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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 소셜커머스 초호황…'물류센터 확진'이 불안한 이유

입력 2020-05-27 20:22 수정 2020-05-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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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제일 심각한 건 쿠팡 물류센터입니다. 방역당국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취재팀장을 맡고 있는 양원보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기자]

쿠팡 부천물류센터 감염사태는 오늘(27일) 오전만 해도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연장선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 A씨에서 출발해서 쭉 돌잔치가 열린 부천 라온파티에 쿠팡 최초 확진자 B씨가 다녀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B씨는 쿠팡 부천센터에서 5월 12일 단 하루만 근무했던 겁니다. 

반면 다른 센터 확진자들은 지난 23일, 그러니까 5월 23일 전후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가 보통 3~5일 사이에 이렇게 확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사이에 며칠 이렇게 공백이 생기는 겁니다.

B씨 본인은, 이태원발 감염일 수 있지만 다른 쿠팡 확진자들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감염원에 노출된 게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한 역학 조사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이런 분석이 맞다면 상황은 조금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발병 이후, 사람들이 직접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장보기를 멀리했습니다.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는 정말 초호황을 누렸죠.

그러잖아도 계약직 사원과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비중이 절대적인 쿠팡이 이렇게 주문이 몰리면서 더 많은 사람을 물류센터에 투입했습니다. 

부천 물류센터만 그 숫자가 4천 명에 달한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상황이 방아쇠를 당겼다는 지적입니다. 

인력 통제에 빈틈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 벌어지는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산도 바로 거기서 발단이 됐다는 겁니다.

특히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냉동·냉장식품을 보관하는 중심 창고입니다.

부천센터 사정을 잘 아는 한 분과 제가 직접 통화해 봤습니다.

"작업 중에 마스크를 쓸 수가 없었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A씨/30대 (쿠팡 전 직원) : 냉동 같은 경우는 김이 올라와서 얼어요. 얼기 때문에 대부분 (마스크를) 안 쓰고 일해요. 오전조가 입었던 방한복을 거기 입김도 서려 있고 비말 성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걸 그대로 또 오후조가 입는 거예요. 축축해요.]

부천 물류센터는 영하 20도 냉동시설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몸에서 발열이 생겨도, 그걸 알아채기가 힘든 작업 환경이란 점이 부천센터가 안고 있는 독특한 조건이라는 것이죠.

앞서 전해드린 대로, 신규 확진자가 40명 선이 된 건 49일 만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셨거나, 이용하셨거나 특히 5월 12일 이후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일하셨던 분들은 관할 보건소 선별 진료서에 꼭 신고하시고 꼭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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