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을 안 듣는다"며 세 살배기 딸을 빗자루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미혼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숨진 아이의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는데요. 이웃들은 평소에도 아이 울음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와 경찰차가 잇따라 골목을 들어옵니다.
2시간 45분 뒤, 숨진 아이를 차로 옮깁니다.
어젯밤(14일) 11시쯤 119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천의 한 원룸에 엄마와 단둘이 있던 아이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 아이가 방에 누워 있었고 사후강직이 있었어요.]
온몸에 있는 멍자국을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한 소방당국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새벽 1시쯤 23살 미혼모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빗자루와 주먹 등으로 3살 딸 B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입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며 "평소에도 아이를 때렸다"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에도 아이 울음 소리가 자주 들렸고,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온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웃 주민 : 아기 우는 소리도 자주 들렸거든. 부부가 평소에도 워낙 시끄럽고 싸우는 소리도 많고. 새벽만 되면 시끄러워.]
경찰은 A씨 모녀 외에 평소 동거 중인 남성이 있었다는 이웃들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입니다.
내일 국과수는 B양의 부검을 진행합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