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만취에 폭행…예천군의회 '외유 추태'

입력 2019-01-08 19: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해외연수 기간 중에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 있는 술집에 가달라고 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종철 의원,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도 탈당했지만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의원은 가이드에게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합의 후에는 태도가 돌변했다고 합니다.

[가이드 A씨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음성변조) : 저는 사실 박 의원한테 아직까지 한 번도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합의를 하기로 했는데 돈을 받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을 먼저 해달라고 그래서 먼저 해줬어요. 의원이니까 믿고 해줬는데 그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자마자 돌변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바로 막말을 내뱉었는데. (뭐라고요?)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 뭐 이런.]

일부 의원들은 술 먹고 고성방가에 온갖 추태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른바 보도를 불러달라고 말한 의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도, 뉴스를 보도한다는 뜻이 아니고 여성접대부를 공급하는 업체를 말하는 은어입니다. 가이드도 황당했다고 합니다.

[가이드 A씨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음성변조) : 처음에는 황당했어요. 농담하시는 건가 했는데 '아 이건 농담 아니다. 정말로 좀 찾아봐달라' '여기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보도를 불러 달라'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해가지고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씀이시냐'고 제가 받아친 적이 있었어요. 권도식 의원입니다.]

이에 대해 권도식 의원은 "단 한 번 현지에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이 있느냐 있으면 일정 끝나고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고 "없다고 해서 그것으로 그 이야기를 끝냈다"면서 "보도를 불러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예천군 의원들의 행동들이 논란이 되자 활빈단이라는 단체는 군의회 앞에서 표지석을 씻어내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 대표 (어제 / 화면제공 : 김정수) :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예천군 군의회 적폐 모두 깨끗이 씻어내라, 씻어내라. 예천군의회 왜 국민 분노하게 하느냐. 때가 나오네.]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남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1달에 2번이나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시의원 2명은 1달동안 900만 원의 혈세를 썼습니다. 2년 전 충북에 수해 피해가 컸을 당시에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도의원들이 비난받았죠. 당시 김학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을 레밍이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런데도 김 전 의원은 똑같은 상황이면 또 갔을 것이라고 말해 공분을 키웠습니다.

[김학철/전 충북도의회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17년 8월 4일) : (대통령은) 저보다는 수천, 수만 배 공적 의무와 책임을 지니신 분인데 북한의 ICBM 발사 등으로 전 세계 이목이 한반도 정세에 쏠려 있는데 휴가 가시지 않습니까? 똑같은 상황이었으면 저는 역시 '결단을 가는 것이 맞다'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막말·폭행·성추행·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지방의회 의원들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때문에 아예 기초의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청와대 게시판에 등장했습니다.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있을 때마다 과연 기초의회가 필요하냐는 회의론이 등장합니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의원의 품격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기를 바라겠습니다.

관련기사

예천군 의원들 '외유 추태' 파문 확산…"국제 망신" 한 해 수천억 쓰는 지방의회…툭하면 갑질·폭력·막말 예천군의회, 해외연수서 현지 가이드 폭행·접대부 요구 논란 가이드 폭행 파문 확산…"돈 한번 벌자, 너도 나 한번 쳐봐" 예천군의회, '외유성 논란' 연수서 가이드 폭행…버스 내 음주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