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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으라고 요구" 태권도 사범이 남긴 악몽…20년 만에 '미투'

입력 2018-03-24 21:28 수정 2018-03-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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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투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체육계엔 이런 피해자도 있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꿨던 초등학생들이 20년 만에 성폭력 피해를 털어놨습니다. 이제 가정도 있는 30대가 됐지만 그 순간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태권도 선수로 소년체전까지 나섰던 여성 A씨는 1998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A씨/성폭력 피해 주장 : 하나씩 틀리거나 이럴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겨요.]

태권도장의 사범은 이해하지 못할 요구를 계속했습니다.

여자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려면 2차 성징 여부를 알아야 한다며 가슴을 만졌고 또 몸무게를 잴 때도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A씨/성폭력 피해 주장 : 사춘기니까 가슴 같은게 나오는데 얼마나 나오는지 자기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막 브래지어 안에 손 넣어서 만지고.]

대학 때까지 태권도 선수였던 다른 피해자는 지나친 신체 접촉마저도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씨/성폭력 피해 주장 : 가슴 가까이 있는 부분이랑 허벅지 안쪽 살 가까이 있는데 이렇게 꼬집었고…]

당시 사범이었던 강모 씨는 가슴을 만진 적은 없다면서 훈육의 과정에서 나온 신체 접촉은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모 씨/가해자 지목 태권도 사범 : 인정할 건 인정한다. 꼬집었다. 분명히 꼬집었어요. 정신 차리라고…]

하지만 부사범이었던 목격자는 태권도에서 행해진 훈련 방식과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습니다.

[C씨/당시 태권도장 부사범(목격자) :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죠.]

피해자들은 20년이 지나도 수치스러웠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D씨/성폭력 피해 주장 : 성범죄 관련해서는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지도자로 계시는 부분 때문에 사실 염려가 되는 거거든요.]

강 씨는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20년 전이라고 해도 몸무게를 재기 위해 여학생들의 옷을 벗기는 일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턴기자 : 이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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