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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히든카드' 이석연 검토

입력 2018-03-15 18:57 수정 2018-03-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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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가 오늘(15일)로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야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요. 물론 민주당은 여전히 "전체 판세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지방선거 판세, 또 9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상황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방선거, 이제 딱 90일 남았습니다. 출마 예정인 공무원은 오늘까지 사직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영록 전 농림축산부 장관은 오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어제 퇴임식을 서둘러 마쳤습니다.

9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그동안에는 사실 큰 변수 없이 민주당이 압승할 거라는 관측이 많았죠. 하지만 견고해 보였던 판세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 지역은 판세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가고 있죠. 이른바 '안희정 쇼크'입니다.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지난 9일) :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사실 안 전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충남지사 선거에 미치는 충격파가 상당합니다. '안희정의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결국 자진 사퇴를 했죠. 이제 민주당에는 충남지사 후보로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만 남게 됐습니다.

분위기가 뭔가 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한 자유한국당.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주요 인사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마감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공천 신청에는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1명만 지원했는데, 이인제, 이완구 등 이른바 '올드 보이'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또 이명수, 정진석 등 현역 의원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했습니다. 어제는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을 실시했는데, 이렇게 미투 운동 관련 서약서도 받았습니다. 면접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잠깐 보고 가시죠.

[이철우/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면접시험 치러오면서 옷 벗고 와야지.]

[남유진/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빨간색이 좋아서…]

[이철우/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여기 한번 봐주세요) 한번 웃겨 보세요.]

네, 경북지사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이었습니다.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죠. 하지만 막상 면접이 시작되자 본격적인 경쟁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김광림/자유한국당 의원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심부름을 착실히 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박명재/자유한국당 의원 (경북도지사 후보 면접/어제) : 경북의 압승을 견인해서 그 여파가 전국적으로 퍼져서…]

[이철우/자유한국당 의원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대한민국을 살리는 그런 경상북도를 만든다는 각오로…]

[남유진/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자 면접/어제) : 경북도를 지키는 어떤 보수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말씀드리고요…]

최근 며칠 사이에 자유한국당 분위기가 좀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후보자 면접이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도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고요, 홍준표 대표 역시 지방선거에 부쩍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장 후보조차 마땅치 않아서 이런 걱정을 하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말이죠.

+++

3월 6일, 중앙일보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 형님, 오랜만이에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야, 너! 정말 서울시장 나가냐?]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 캠프 차렸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너…될 것 같냐?]

[정봉주/전 민주당 의원 : 아 당연히 되죠. 준비 많이 했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네가 되면 큰일나 우리… 정봉주가 되면 진짜 큰일 나는데…]

+++

이런 대화가 있었다고 보도된 것이 불과 열흘 전입니다. 그런데 그 열흘 사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예상치 못했던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마 선언도 잠시 미루게 됐죠. 물론 정 전 의원은 오는 18일 예정대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어쨌든 홍준표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던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입니다.

이 전 처장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이죠. 2011년에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다가 중도에 접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석연/전 법제처장 (지난달 22일) : 문재인 대통령은 과도기적인 대통령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도기적 상황에 있는 현 대통령의 임기는 그렇기 때문에 새 헌법의 확정과 더불어서 반드시 단축되어야 합니다.]

이 전 처장은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직접 출마 제안을 했다"면서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중 인지도가 약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 특히 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지적이죠. 실제로 '이석연 서울시장 카드'가 보도된 직후 온라인 댓글을 보면,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다소 공세적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민주당은 "전체 선거 판세는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내에서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여당이 선거 국면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른미래당에 띄우는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해
내일은 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왜 세상은 어떤 마음도
우리에게 허락지 않는 거야


네, 박지윤의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입니다. 정말 바른미래당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지방선거에 나설 뚜렷한 대표 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만간 안철수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작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6·13 지방선거 D-90…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이석연 검토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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