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의용·서훈, 미 워싱턴 도착…'북 메시지' 전달 주목

입력 2018-03-09 07: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 사절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9일) 새벽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한 뒤 곧바로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을 만났군요?

[기자]

네, 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취재진이 대기하던 일반 입국장이 아닌 별도 게이트를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저희 JTBC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정 실장 일행은 조금 전 오후 2시반,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반부터 백악관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했습니다.

정 실장은 백악관 웨스트윙 건물 앞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잠시 손을 흔들고 "고맙습니다"는 인삿말을 한 뒤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표정은 밝았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회동에는 국무부의 2인자인 존 설리번 부장관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현재 아프리카 순방 중이라 설리번 부장관이 참석한 것인데요.

회담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매우 진지하고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서훈 원장 일행은 오후 늦게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앵커]

2박 4일의 워싱턴 일정이 시작됐는데 트럼프 대통령과는 언제쯤 만나게 될까요?

[기자]

현재로선 이곳시간으로 내일 오후, 한국시간으론 10일 토요일 새벽에 면담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소식통은 당초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 시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들러 설명을 듣는 형식도 고려가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로 격을 갖춰 면담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맥매스터 보좌관 면담 다음날로 조정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구체적 내용을 전달받게 한 뒤, 따로 그 보고를 받은 다음 대응방안을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이렇게 일정을 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실장 일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면담 전이나 혹은 출국일인 현지시간 토요일 오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정의용 실장 일행이 북한의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그리고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주목되는데현재로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정 실장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방미 목적과 관련해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이 관심을 갖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 중단이나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등의 구체적 조치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북미대화에 나서 줄 것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소식통은 정 실장 일행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내지는 서신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미국 정부는 정 실장 일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고 하는 비핵화 논의 용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고, 또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와 같은 의미인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아프리카 순방중인 틸러슨 국무장관도 현지에서 아직 협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 난 아직 우리(미국)가 북한의 대표와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기에 적절한 상황인지 아직 모르겠다.]

[앵커]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지켜 봐야겠습니다만 앞으로 북미 대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지요.

[기자]

일단 정 실장 일행이 갖고 온 북한의 메시지가 협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첫 만남, 즉 대화는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할 경우 국무부 내 수전 손턴 동아태차관보나 설리번 부장관, 혹은 외부 협상 전문가를 활용해 뉴욕 북한 채널과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해 왔던 언급과 별 차이가 없는, 위장전술로 판단할 경우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강경화 외교장관, 틸러슨 국무장관, 고노 타로 외상 등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이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긴급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담에서 향후 대북 대응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기사

방북 뒷이야기…"김정은, 해외 알려진 이미지 잘 알고 있어" 남북합의 어떻게 나왔나…문 대통령 제안에 '응답'한 김정은 미국 측과 3차례 면담할 특사단…트럼프 만남 여부 주목 정의용·서훈, 미국서 세차례 면담…트럼프에 북 메시지 전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