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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유라 "베이징 때는 메달 도전"…'흥유라'의 아리랑

입력 2018-02-21 21:47 수정 2018-02-22 00:51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 선수
"'흥유라' 별명 마음에 들어…나와 딱 맞다"
"평창에서 대한민국 위해 뛴다는 것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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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 선수
"'흥유라' 별명 마음에 들어…나와 딱 맞다"
"평창에서 대한민국 위해 뛴다는 것 자랑스러워"


■ 인터뷰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오늘(21일)도 평창올림픽 화제의 인물과 만나는 시간을 잠깐 가져야 할 텐데요. 제가 < 앵커브리핑 >에서 언급한 분이기도 합니다.
☞ [앵커브리핑] '지금도 애국활동 하시는지요?' (http://bit.ly/2sNC8HG)

굉장히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저도 이분을 꼭 인터뷰하고 싶었습니다. 민유라 선수를 강릉 저희 임시스튜디오로 연결하겠습니다. 민유라 선수, 안녕하세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거기서 지금 한 1시간 가까이 기다리신 것 같은데 맞죠?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맞아요. 괜찮아요, 그런데.]

[앵커]

괜찮아요? 좀 답답하고 지루하지 않으셨나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괜찮아요. 재미있었어요. 아니요. 여기 우리 엄마도 있고요. 같이 얘기 나누면서 잘 지냈어요.]

[앵커]

그런데 뭐랄까, 늘 이렇게 흥겹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다가 저희 임시스튜디오 마이크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 계신 모습을 보니까 저는 좀 생소하기도 합니다.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여기 있는 동안 '흥유라'라는 별명을 팬들이 만들어줬거든요. 그런데 저는 원래 성격이 좀 밝고 재미있고, 장난성이 많아서 어울리는 별명인 것 같아요.]

[앵커]

'흥유라', '흥부자' 이런 별명, 마음에 굉장히 드시는 모양입니다.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마음에 들어요. 딱 맞아요.]

[앵커

누구를 닮으셨나요, 혹시 그런 성격은?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이 말을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가 약간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우리 둘이 있을 때 막 시끄러워요.]

[앵커]

아무튼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굉장히 인터뷰하고 싶었던 선수 중의 한 분입니다. 성적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전체 20팀 중에 18위. 한국 팀으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이기도 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만족을 하십니까?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저는 여기 한국에서 올림픽 오는 것만으로도 되게 성공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쇼트 통과해서 아리랑 프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네요.]

[앵커]

지금 민유라 씨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가 이렇게 달려 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민유라 씨에게 그 태극기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부모님이 항상 '너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말을 해야 되고, 한국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라는 것을 항상 얘기했기 때문에 저는 미국에서 자란 한국인이에요. 그래서 제가 여기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뛴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앵커]

'아이스댄스'하고 '개량한복', '아리랑'. 어저께 바로 그렇게 저희들한테 인상적인 장면을 선보여주셨는데, 사실 그렇게 하니까 주변에서 그런 얘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성적만을 위해서는 그렇게 안 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하는 얘기도 주변에서 했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한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가 보죠?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파트너끼리 사귀게 되면 조금 뭐라고 할까.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알렉스랑 저랑 약간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이렇게 하고 친구로 지내고 우리는 경기를 가야 되고 계속 앞으로 몇 년이 남았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끝까지 가려면 정말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사귀고 그런 건 없어요.]

[앵커]

제가 왜 웃었는지 혹시 아세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아니요. 왜요?]

[앵커]

저는 그 질문을 드리지 않았었거든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어? 죄송해요.]

[앵커]

아니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죄송합니다.]

[앵커]

그 부분도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궁금해 하실 수 있는 거니까 잘 대답해 주셨습니다. 겜린 선수한테 어제 '아리랑' 같은 경우에 글쎄, 모르겠습니다. 한국적 정서가 굉장히 많이 담긴 곡이기 때문에 그게 혹시 '낯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걸 잘 소화하는 데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좋다고 하던가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처음 음악 들었을 때는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아리랑 음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가 얘기를 하니까, 그때부터 진짜 감동을 받고 연기를 진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앵커]

저희들이 보기에도 그랬습니다. 처음에 나오셨을 때 뭐랄까, 곤혹스러운 상황이 있었잖아요. 의상 끈이 풀려서 많은 시청자분들도 같이 당황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저는 인상적으로 봤던 것이 매우 유쾌하게 그런 상황을 넘겨버려서 저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당황은 많이 하셨죠?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사실은 딱 끈이 풀렸을 때 속으로는 좀 웃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한국에서 첫 무대, 올림픽 무대 서는데 지금 '옷이 내려오려고 한다', 그 생각에 정말 웃기도 했지만 팬들이 너무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저는 멈추지 않고 그냥 끝까지 한 것 같아요.]

[앵커]

하여간 많은 분들께 굉장히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된 민유라 선수이기도 합니다. 스폰서 없이 흔히 비용이 많이 드는 그런 경기들이기 때문에 스폰서도 있어야 되고, 또 보면 광고도 많이 출연도 하셔야 되고, 그래야만 그런 여러 가지 훈련비용이라든가 충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자비로 충당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강아지를 돌보는 일, 그 아르바이트를 하셨나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맞아요. 저는 강아지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요. 알렉스는 아이들 가르치는 아르바이트하고 이렇게 해서 지내거든요. 왜냐하면 1년에 경비가 한 1억쯤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뭐냐 하면, 코치들 페이가 있기도 하고 그다음에 호텔 같은 거 경기 갈 때 호텔, 비행기표 이런 게 많이 들어서 조금 어렵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알바 같은 것을 하고 조금 우리 엄마, 아빠도 힘들어하시니까 조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앵커]

그런데 강아지 돌봐서 많은 돈을 다 충당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제 후원금도 좀…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생각보다 많이. 강아지 돌보는 게 생각보다. 강아지 한 마리만 하면 조금 그렇지만 한 다섯 마리쯤 하면 많이 되거든요. 집에는 좀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앵커]

정신은 무척 없을 것 같습니다, 다섯 마리를 돌보시려면, 그래서 이게 어찌 보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없는 그런 여러 가지 불리한 환경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어찌보면 이렇게 올림픽 무대까지 오는 동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좀 '힘들었던 점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저희도 하는데 겜린도 그렇고 후원금을 모으는데 그전까지는 굉장히 적었다가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나니까 후원금도 많이 들어왔다면서요?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맞아요. 우리가 어제 프리댄스 경기 끝나고 갑자기 많은 팬들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알렉스도 정말 감동받고 당황했었어요. 응원 메시지도 '민유라 선수, 알렉스 겜린 선수 베이징 때까지 열심히 하세요.' 이렇게 하면서 1만 원씩, 5만 원씩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앵커]

제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지만 예를 들면 광고모델로도 출연을 하신다든가 그렇게 해서 많이 충당이 됐으면,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제가 알려드릴 사항은 아닌데, 아무튼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른 선수들은 그런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 역시 도전을 하시겠죠?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네. 베이징 때는 우리는 이제 2년 반 밖에 안 돼서 이번 올림픽에서 18등을 했지만 2년 반 만에 올림픽 온 것만으로도 성공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4년이 남았잖아요. 베이징까지 그런데 그 때는 정말 메달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저는 그냥 메달이나 아니면 성적 이런 것을 떠나서, 물론 그것도 중요하고 또 많은 성취를 이루시겠지만 그냥 출전만 하셔도 참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할 것 같습니다. 그런 좋은 기운을 지난 올림픽 기간 동안에 우리 많은 시민들한테 다 전해 주신 것 같아서 우선 제가 감사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유라 씨 아니, '흥유라 씨', 고맙습니다.

[민유라/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감사합니다.]
 

VOD인터뷰|피겨 민유라 선수

윤성빈, 이상화 선수에 이어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 선수를 강릉 임시스튜디오에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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