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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외마디 소리…사과, 그리고…'

입력 2018-01-18 22:06 수정 2018-01-1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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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5월의 막바지. 경복궁 앞뜰에서는 늦봄의 따가운 햇살 아래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모두는 침통했습니다. 이 상황은 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가.

한탄하는 사람들과 분노하는 사람들로 영결식장의 공기는 찬란했던 5월의 하늘과는 달리 깊이 가라앉았습니다.

이윽고 헌화하는 현직 대통령을 향해서 날카롭게 날아든 외마디 소리.

그는 흘끔 돌아봤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흔들리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말 못할 팽팽한 긴장감이 장내를 휘감았던 그 순간. 현직 대통령 앞에 다가서서 정중히 사과한 상주, 세상을 떠난 대통령의 친구.

2009년 5월의 이 모든 장면은 한국의 현대사에 매우 인상적인 장면들로 남았습니다.

이 장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현대사의 흐름이 바로 이 장면 이후 그만큼 드라마틱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헌화를 마친 대통령의 앞으로 다가가 대신 사과했던 상주, 즉 전직 대통령의 친구는 운명을 말하면서 그 다음의 대선에 도전했고, 실패했으며…

그 선거에서 권력을 잡은 이는… 아시는 것처럼 시민들에 의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시민들이 택한 것이 바로 운명을 말했던 전직 대통령의 친구였지요.

9년 전 영결식장에서 정중한 사과를 받았던 그는 어제 놀랍게도 세상을 떠난 그 전직 대통령을 입에 올렸습니다.  정치보복과 보수의 궤멸을 논하면서 말입니다.

그는 각종 의혹의 대상이 되어 있고 주변에선 결정적으로 그에게 불리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였습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적어도 그 죽음의 간접적 책임의식이라도 요구받고 있는 그가 이를 다시 끄집어 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른바 프레임을 바꿔서 위기를 탈출하려는 것…
즉, 법적 책임의 문제를 정치적 싸움의 수로 돌파하기…
보수의 재결집을 노린 승부수.

분석은 넘쳐나지만 그런 분석조차 필요 없이.

광장을 통과해온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그것을 모르기엔…늦봄 찬란했던 하늘 아래서 벌어진 그 장면으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 온 것이 너무 많기에…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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