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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들, 학내 비정규직을 '알바'로 대체…노조 반발

입력 2018-01-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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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들, 학내 비정규직을 '알바'로 대체…노조 반발

서울 시내 일부 대학들이 그간 비정규직에게 맡겼던 청소·경비 업무에 시간제 아르바이트 직원을 투입하기로 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라는 흐름을 역행하고 학내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연세대는 2017년 12월 31일자로 정년퇴직한 청소·경비 노동자 31명의 결원을 채우지 않고는 단시간 근로자, 즉 '알바'로 채워 운영하려 한다"며 "아예 알바로 채우지도 않은 채 정원을 줄이려는 계획도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세대 재단 적립금은 5천307억원인데 지난해 청소·경비 노동자 시급 인상에 따른 예산 추가분으로 학교는 13억원을 산정했다"며 "적립금 규모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려대도 자연 감소하는 학내 비정규직 결원을 알바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익대의 경우 기존 노동자를 해고하고 알바로 바꾸려 한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가 분회를 둔 서울 시내 대학 10여곳은 지난해 노조와 협상 끝에 학내 비정규직 시급을 청소 직군 기준 6천950원에서 7천780원으로 올렸다. 노조는 대학들이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지부 박정운 사무국장은 "학교들은 비용을 절감해서 전임 교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꼭 우리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서 교직원을 채용해야 하느냐"며 "노동자는 이렇게 모여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들은 운영 합리화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들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현재 학내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의 시급이 올해 최저임금 7천530원보다 높으므로 최저임금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청소·경비 인원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학교보다 너무 많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고용돼 계시는 분들의 근로조건은 전혀 변동이 없다"며 "학생 숫자와 등록금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연 감소하는 인력 부문의 운영을 합리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관계자는 "청소 시간을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기존에 계시던 분들의 근무량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은 "재단 적립금은 장학기금이나 건축 적립금 등과 같이 그 사유, 명목, 용처가 정해져 있어 용도를 재량껏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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