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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82대 서버' 내역 보니…검찰 수사 대비했나

입력 2017-10-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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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와 같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서버를 폐기한 것은 수사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검찰과 특검의 압수수색을 모두 막았었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치부 박병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박근혜 정권 말에 검찰과 특검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요. 당시 상황부터 먼저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네. 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두 차례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의 반대로 경내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12월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12월 21일, 특검 수사가 공식적으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29일, 청와대가 비서실 서버 22대를 폐기합니다.

[앵커]

청와대가 서버를 폐기했을 때는 특검이 최순실 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 했을 때지요. 이 때문에 압수수색에 대비해 서버를 폐기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건데 무더기 폐기는 또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 표를 살펴보면요.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서버 60대가 또다시 폐기됩니다.

[앵커]

자. 그런데 청와대의 서버 폐기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런 반론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입니다.

현재 청와대는 2014년 이전 컴퓨터나 서버를 폐기한 내역을 자료가 없다고 합니다.

결국 현재 확인 가능한 시점은 2014년 6월 이후인데 이 때부터 무더기 폐기가 이뤄졌던 지난해 12월까지 2년 반동안 서버 폐기는 단 한 번, 한 대 뿐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혹시 정권 말에 관례적으로 이른바 관행처럼 이뤄지던 것이다. 이런 반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습니까?

[기자]

폐기된 서버 내역을 보면 됩니다.

2000년, 2001년, 2004년, 2005년, 2007년 사용된 서버가 있습니다. 정권 말에 서버들을 폐기했다면 이러한 자료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첫 무더기 폐기가 이뤄졌던 지난해 12월은 아직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입니다.

만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이 됐다면 지금 현직 대통령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폐기된 서버가 모두 82대라고 했는데 비서실의 서버는 몇 대나 됩니까?

[기자]

대통령비서실 서버는 약 200대가 채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22대, 60대가 한번에 폐기가 됐는지, 부분적으로 교체를 하면서 폐기를 했는지는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절반에 가까운 서버를 폐기하려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서버는 내부 컴퓨터들이 연결돼서 각종 문서 정보, 출력물 내역까지 저장이 됩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면 서버를 확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에 대비해 당시 청와대가 서버를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정치부 박병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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