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일단 파국을 면했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선언 문서에 서명했지만 의회에 절차중단을 제안하면서 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정부와 자치권 확대 협상이 진행될 지 주목됩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0일 오후 카탈루냐 주의회에서 열리기로 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의 연설이 한시간 이상 연기됐습니다.
이날 분리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돼 스페인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푸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가 완전한 주권을 회복했다는 문서에 서명하면서도 일단 후퇴를 선택했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현지시간 10일) : 나와 카탈루냐 정부는 스페인 정부와의 합의된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해 주 의회에 독립선언 절차를 몇 주간 중단해줄 것을 제안합니다.]
독립국이 됐음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협상을 통해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상 독립선언을 한 뒤에 의회에 중단을 요구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EU와 주요 국가가 독립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스페인 정부도 자치권 중단 카드로 압박한 것이 후퇴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주요 은행들마저 본부를 바르셀로나에서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민심의 동요도 나타났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11일 내각 회의를 소집해 카탈루냐가 강화된 자치권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서, 영상편집 : 이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