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팔아봐야.." 흙구덩이에 참외 파묻는 성주 농가, 무슨일이?

입력 2017-07-16 21: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참외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경북 성주입니다. 명품 참외로 유명한 성주 참외가 요즘, 흙구덩이에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골목길에 참외를 가득 실은 트럭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트럭들이 향한 곳은 포크레인이 파놓은 구덩이 앞입니다.

농민들이 이 구덩이 안으로 샛노란 참외를 쏟아 붓습니다.

거대한 참외 무덤인 셈입니다.

올해는 덥고 가물어 참외 작황이 좋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20%나 떨어졌습니다.

박스값이며 포장비며, 팔아봐야 남지 않으니 버리는 걸 택한 겁니다.

성주군에서는 10년 째 질이 떨어지는 참외를 수매해 퇴비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올해는 버려지는 참외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군에서는 참외를 1kg당 150원을 받고 수매합니다. 이렇게 한 소쿠리 가득 담아봐야 농민들은 2000원을 받게 되는데요. 결국 참외는 이렇게 버려지게 되는 겁니다.

성주군은 20억 원을 투입해 12일 동안 1만 1천여 톤의 참외를 수매할 계획이었는데 나흘 만에 예산이 모두 동이 났습니다.

1년 동안 키운 참외를 버리는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송준모/경북 성주군 벽진면 : 자식처럼 농사를 지어놨는데 이렇게 버리니까 눈물 날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그렇습니다.]

군대에 납품하고 유럽으로 수출하는 구상도 해봤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참외 대량 폐기를 막기 위해선 새로운 가공품을 개발하거나 수급 조절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관련기사

남아도는 쌀 대신 '전기농사'…절대농지 규제 완화 검토 버려진 감귤밭이 돈 되는 전기밭으로…주목받는 제주도 가뭄에 '초대형 해충'까지 습격…남은 농작물 초토화 바나나, 사과 매출 꺾고 '국민 과일'로…인기 요인은? 해충 잡기에 살충제 대신 곤충…'이충제충' 농법 활기 '입이 떡 벌어지는' 과일값…가뭄·폭염 겹치며 '껑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