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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그 '국민'이 모든 '국민'이기를

입력 2017-01-26 22:04

편 가름·미움의 그 말들…결국 '부질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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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름·미움의 그 말들…결국 '부질없는 것'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가수 신해철은 1970년대를 그렇게 노래했습니다.

복장과 행동과 생각마저도 통제되었던 시기였지요. 잿빛 하늘 아래 짓눌린 영혼들은 남몰래 민주주의를 종이에 썼던 시절.

그런가 하면, 하늘은 푸른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 반의 신발이 왔다"

국가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희생했고 그때의 자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다는 자부심.

그래서 70년대는 누군가에게 그리움. 노스탤지어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파랗든 잿빛이든 그것은 어차피 하늘이듯, 그 아래서 살아온 서로의 인생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권리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이 시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상식과 비상식, 옳고 그름의 단순한 문제를 침소봉대해서 대결구도로 만들고 서로를 극단으로 몰아가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의 속마음이 선명하게 읽히는 지금…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누군가는 오히려 그 대결구도를 증폭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거짓말의 산…저질스런…나라 품격 떨어지는…오래전부터 기획된 것…몰랐던 불찰…여성이어서…."

탄핵소추의결서에는 한 줄도 들어있지 않은 각종 루머에 대한 답들이 나열되었고. 또다시 분열의 말들은 던져졌습니다.

그래서 얻고 싶은 자신만의 국민과 어느 사이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비국민. 그러나 이 모든 시도들도 조금만 길게 보면 부질없는 것.

그러한 시도 끝에 얻게 될 한 줌의 시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그 이후에도 남아있을 사람들은 언제까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기려 할 것인가.

명절은 서로 다른 생각과 논리를 가진 가족이 만나 서로 다른 생각과 논리가 비벼지는 날이죠.

그 밥상머리에 던져진 편 가름과 미움의 기다란 문장들 마지막에 대통령은 이런 덕담 한 줄을 남겼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그 국민이 모든 국민이기를.

오늘(26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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