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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입장 바꾸기…촛불 더 키운 오락가락 청·여·야

입력 2016-12-05 20:34 수정 2016-12-08 11:52

이르면 내일 4차 담화…미흡하면 역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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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일 4차 담화…미흡하면 역풍 가능성

[앵커]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은 매주 활활 타오르고 있지만, 청와대는 물론 이를 담아내야 할 정치권은 저마다의 정파적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분노를 키운 바가 있습니다. 정치부 허진 기자와 함께 이 부분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청와대가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 최소한의 진정성마저 의심받을 정도가 아니었냐는 생각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십니다. 대통령 거취에 대한 문제도 수시로 입장을 바꿨고요.

[기자]

네, 저희 JTBC가 '최순실 파일'이 들어있는 태블릿PC를 보도한 다음날인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첫 대국민담화를 했는데요. 그 때 '100초 사과'를 한 뒤로 청와대는 상황에 따라 계속 입장을 바꿔왔습니다.

민심이 계속 악화되자 지난달 4일 2차 대국민담화를 했는데요. 촛불 민심은 사과가 아닌 사퇴였는데도, 청와대는 "자진 사퇴는 없다. 차라리 탄핵하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0일에 "차라리 합법적 절차에 따라 매듭되길 바란다"고 밝힌 게 바로 그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그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가 오히려 탄핵에 자신있는 것처럼 행동을 할 때였죠. 그런데, 저 입장이 또 바뀐거고요.

[기자]

네, 당당하게 탄핵하라는 식으로 했다가, 바로 다음날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입장이 또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 때는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가 결정해달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다가 비박계가 탄핵 동참 뜻을 최종적으로 밝히자, 오늘은 "4월 퇴진론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민심은 더욱 등을 돌렸고, 촛불은 더 커졌습니다.

[앵커]

보기만해도 사뭇 민망할 정도인데, 이렇게 한 데에는 새누리당 비박계의 책임도 있다고 봐야되겠죠?

[기자]

네, 비박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달 23일에는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하면서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 자리에도 나왔었습니다.

[기자]

그러다가 3차 담화 이후에는 '4월 자진사퇴'면 충분하다고 했거든요. 그러다 비박계는 어제 또 탄핵 동참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앵커]

여권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야권도 민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크죠?

[기자]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박대통령이 박 대통령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이 조금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신중하게 접근한 반면, 국민의당은 하야론을 펴면서 두 야당의 공조에 균열이 있었습니다.

야권의 공조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철회하고,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났다가 성과 없이 헤어지는 등 돌출행동도 이어졌습니다.

또 원내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간 말이 서로 맞지 않아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새누리당 비박계를 탄핵안 처리에 동참시키겠다며 2일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다가 민심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앵커]

결국 지금까지의 모양을 보면 흔들리는 정치권을 광장에 나온 민심이 정치권을 다잡아 가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9일 탄핵안 처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 아닙니까? 특히 청와대가 막판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인데요. 이르면 내일 4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할 수도 있습니다.

4월보다 앞당겨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거나, 사실상 즉각 하야에 가까운 연내 퇴진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그 가능성은 높다고 보지 않던데요.

[기자]

물론 그럴 가능성이 클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이 많지만, 설사 그렇게 발표를 하더라도 민심에 부응할 정도에 미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허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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