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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 카운트다운…비박계 돌려세운 '촛불 민심'

입력 2016-12-05 17:46 수정 2016-12-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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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촛불민심에 놀란 정치권이 탄핵안 처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비박계가 대통령 입장과 관계없이 탄핵에 동참하기로 했고, 야당은 가결 정족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에서도 일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230만 촛불집회 이후 달라진 정치권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탄핵안 처리까지 지금부터 약 9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대통령 탄핵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비박계를 주저앉힌 건, 촛불 민심이었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질서 있는 퇴진이 국민들로부터 동의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것들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고 저희들은 오히려 탄핵을 분명히 처리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구나, 국민적 요구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죠.]

대통령을 탄핵 목전까지 끌고온 원동력, 역시 촛불의 힘입니다. 1차 집회 때 2만명이었던 시위대는, 지난 3일 6차 집회 땐 232만명으로, 116배나 늘었습니다.

이제 촛불은 한국 정치를 끌고가는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하면 탄핵은 필요없다"던 비박계를 돌아세우고, 엇박자를 보였던 야당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한 것도 촛불이었습니다.

일각에선 촛불민심이 사실상 제1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주말도 없이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행렬이 여야 정치권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촛불민심이 하나의 정당이라면, 이런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도없당' '국민의 명령이당', 뭐 이런 이름들 말입니다.

오늘부턴 평일에도 촛불집회가 이어집니다.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둔 8일에는 거대한 촛불행렬이 국회를 에워싸는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다.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잠시 멈췄던 '탄핵 열차'는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야당과 무소속을 합쳐 172석은 확보가 돼 있습니다. 탄핵 열차가 종착지에 무사히 도착하려면 최소한 빈자리 28석은 채워야 합니다. 비박계는 일단 그 정도 빈자리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들은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안에 동참할 의원님이 계신 것으로 저희는 확인하고 있고요. 9일 탄핵안은 분명히 가결될 것이다. 저희 비상시국회의 입장에서 이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친박 지도부는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하면, 일부 영남권 비박계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정현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 직후 청와대에 입장 표명을 바로 요청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청와대에서는 일단은 당론으로 정한 그 내용 또 원로들께서 요구를 하셨었던 그런 내용,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존중한다, 라고 하는 것으로 저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친박계로선 '4월 퇴진' 카드를 마지막까지 붙들고 싶겠지만, 탄핵 표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일부 친박 의원들조차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 아닌 이상, '탄핵 열차'를 멈춰세우긴 힘들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도 사실상 '4월 퇴진' 당론을 접고, 탄핵 표결 참여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당론 변경 가능성도 있는 거죠?) 당론이 지금 유지되기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 아닌가? (9일에)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저희 당 의원들도 다 참여를 해서 투표를 하는 것이 옳다, 이것이 저의 일관된 생각입니다.]

야당은 탄핵열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비박계의 이탈을 막고, 야3당 공조를 지키기 위한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9일 날 탄핵이 통과될 가능성도 50대50입니다. 링 위에 올라간 선수들은 크고 작은 계산을 하는 순간 승부에서 집니다. 우리는 오로지 탄핵을 가결시키겠다고 하는 결연한 의지로 이 전투에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탄핵안 표결이 있는 9일까지 국회에서 대국민 릴레이 연설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필리버스터의 탄핵 버전, 이른바 '탄핵버스터'입니다. 국민의당 역시 탄핵안 가결을 위한 압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대통령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새누리당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탄핵열차의 빈칸은 아직도 많습니다. 함께 동승하자고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걸어가자 모두 버려도
나를 데리고 가자'

루시드폴의 '걸어가자'입니다. 주말 촛불집회 때 시민들은 청와대 100m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그 선두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까지 걸어오는 데 2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최순실 사태' 이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최고 권력자는 우리 국민들을 참 오랫동안 길가에 버려뒀습니다. 촛불은 그런 권력자를 향한 최후의 경고장입니다.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성난 민심이 뚜벅뚜벅 청와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탄핵 '카운트다운'…비박계 돌려세운 '촛불 민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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