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왕의 서재였던 공간이 시민을 위한 궁궐 속 도서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옛 궁궐에서 책을 읽는 느낌은 어떨까요.
강나현 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기자]
고즈넉한 고궁의 풍경 사이로 화려함이 눈길을 끄는 세 건물.
구한말 유행한 중국풍 양식을 취해 이국적 멋이 돋보입니다.
120여년 전, 고종의 서재이자 손님 맞이 공간으로 쓰였던 집옥재입니다.
경복궁 북쪽 깊숙이 자리 잡은 이 곳 집옥재가 작은 도서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961년 5.16쿠데타 이후, 보안을 이유로 줄곧 닫혀있었는데 이제 시민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지은/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 사무관 : (소장했던 책들이) 대부분 서구 근대문물에 대한 책들이었기 때문에 고종이 추진한 개화정책의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엔 조선시대 관련 책과 왕실 자료 등 1500여권의 서적이 마련됐습니다.
[박성원/전주시 서신동 : 궁궐 안에 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산뜻한 것 같아요. 이런 데서 책을 읽는다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요.]
집옥재 좌우로 연결된 양쪽 건물은 다과를 즐기는 북카페와 열람실로 꾸몄습니다.
겉모습만 훑어보는 수준을 넘어 시민과 역사 공간을 공유하려는 시도가 문화재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