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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점멸신호…무시한 채 달리다 아찔한 사고

입력 2015-10-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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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호등에서 불이 계속 깜빡이는 점멸 신호. 빨간불이면 멈춰야하고 노란불이면 속도를 줄여야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착카메라에서 취재했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고 여기저기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달 1일 충북 충주의 한 점멸 신호 교차로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두 차량이 점멸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순규 경위/충북 충주경찰서 중앙탑파출소 : 트럭은 황색 점멸등이고 승합차는 적색 점멸등이니까 서로 조금 조심을 했어야죠. 점멸등 소홀히 한 결과로 엄청난, 어마어마한 사고가 난 거죠.]

이곳이 당시 사고 현장인데요. 아직도 도로 곳곳에 이런 사고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이곳 교차로의 신호를 점멸 신호에서 모두 일반 신호로 바꿨습니다.

도로교통법 상, 적색 점멸 신호에서는 일단 정지선에 멈춰야 합니다.

황색 점멸 신호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운전자는 많지 않습니다.

[(점멸신호 의미를 알고 계세요?) 점멸등이요? 알아서 이렇게 가라는 거 아닌가요? 잘 모르겠어요.]

일부 택시 기사도 관련 규정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택시 운전사 : 그러니까 이게 빨리 갈 수 있고 알아서 가면 서로가 좋은 건데…황색 신호에 어떻게 가냐고요?]

취재진이 점멸 신호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울 마포의 한 점멸 신호 교차로. 신호를 지키는 차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다보니 차량들이 뒤엉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현재 시각 밤 12시 30분이 막 지났습니다. 서울 도심 도로도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곳에 한해 새벽 시간대에는 이렇게 점멸신호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대다수의 차량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고 쌩쌩 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 신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립니다.

경찰과 함께 나가 서 있어봐도 마찬가지.

[밤늦은 시간에는 사실 아무래도 조금 무시하는 경우가 있죠.]

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점멸신호를 무시하다 차량이 전복되는가 하면, 연쇄 추돌 등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점멸 신호 도로를 지나는 보행자들도 불안합니다.

[김금자/서울 공항동 : 습관적으로 경광봉을 가지고 다니는데 안 챙겼던 날에 제가 여기서 사고가 나가지고요. 차가 올 때 차가 조금 세게 오고 저를 못 봤던 것 같아요.]

점멸 신호는 비단 운전자만 지켜야 하는 게 아닙니다.

서울 도심의 한 횡단보도, 녹색 신호가 깜빡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이미 적색 신호로 바뀌었는데도 태연합니다.

교통법규에 따르면 횡단보도에서 녹색 점멸 신호가 시작되면 보행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보행자들의 인식은 다릅니다.

[빨리 가라는 뜻이에요. 빨리 걸으라고요. 그런데 우리 너무 늦게 걸어왔어, 지금.]

[이재윤/서울 상수동 : (잔여 시간) 화살표가 떨어지는 게 이제 빨간불이 곧 되니까 빨리 건너라는 의미로밖에 다가오지 않아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잔여시간 표시기를 설치한 횡단보도가 요즘 많은데요. 남아 있는 시간을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점멸 신호에 건너가도 좋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강수철 박사/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 녹색 점멸 신호에 늦게 진입하셔서 사고가 나면 보행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위해서 모두 함께 지켜야 할 약속, 바로 교통 신호입니다.

사고가 나만 피해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오히려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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