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짜 비아그라 재료를 섞은 홍삼 제품을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상당량이 수출까지 됐는데, 인삼 종주국의 체면을 톡톡히 구긴 셈이 됐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들이 강남구의 한 홍삼업체를 덮칩니다.
[무슨 성분 들어있어요. 까놓고 이야기 해봅시다.]
[천연재료로 만든 겁니다.]
홍삼으로만 만든 정력제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는 홍삼 드링크 제품에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를 섞은 겁니다.
어두운 색깔을 내기 위해 숯까지 넣었습니다.
실제 함유된 홍삼 성분은 0.13%에 불과합니다.
문제가 된 홍삼제품 상자입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당연히 있어야 할 제조사 이름이나 연락처가 없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없애버린 겁니다.
뒷면에 있는 바코드와 월드컵 제휴 마크 역시 모두 가짜였습니다.
원가는 한 박스에 6000원 짜리인데 30배인 18만원에 팔았습니다.
5년간 10만 병, 1억8000만 원어치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1억원 어치는 미국 등 해외로 수출까지 됐습니다.
[박경오 팀장/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 국내에서 수출할 때는 특별한 검사가 없어요. 식약처에서 민원인 신청만 하면 바로 발급되기 때문에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터키, 호주에서는 현지 정부가 정식 신고된 것과 다른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수입된 물량을 돌려보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권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