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걸 두고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고 하는 걸까요. 아파트 주민인 척하며 경비원들에게 돈을 빌려 달아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년 남성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다가가 뭔가 얘기를 나눕니다.
잠시 뒤 경비원은 인근 상가에 현금을 찾으러 갑니다.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남성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차비가 없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48살 고모 씨로 아파트 주민이 아닌 사기꾼이었습니다.
고 씨는 경비원들이 아파트 주민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비원들은 미심쩍어하면서도 돈을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OO아파트 경비원 : 직업 자체가 주민이 왕 아니냐 이거야, 거절하기도 그렇고 웬만한 건 말도 조심해야지.]
지난 2년 동안 고 씨에게 돈을 건넨 경비원은 전국적으로 80명, 피해액은 8백만 원에 달합니다.
고씨는 주로 한적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고령의 경비원을 대상으로, 많게는 수십만 원씩 받아 달아났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큰돈이죠, 일반 사람으로 보면 50~100만 원 수준 될 거예요.]
경찰은 고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