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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기자'…브래들리가 언론 향해 남긴 말

입력 2014-10-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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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기자'입니다.

지난 1972년 6월. 미국 현대사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닉슨의 재선을 위해 CIA 출신 요원이 포함된 비밀팀이 상대방인 민주당 선거캠프를 도청하려다 발각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여파로 2년 뒤 대통령이 사임까지 했으니 미국의 정치와 언론 시스템은 1972년 워터게이트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는 말이 나올 만큼 큰 파장을 가져왔었지요.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친 주인공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 두 젊은 기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엄청난 권력의 외압을 뚝심있게 막아내며 보도를 진두지휘한 편집인 벤저민 브래들리가 있었습니다.

어제,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워터게이트의 전사(戰士)"

"전설적인 편집자"

경쟁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을 만큼 그가 언론사에 남긴 울림은 크고도 깊습니다.

브래들리를 20세기를 대표하는 언론인으로 만든 건 워터게이트 사건 하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베트남전 개입 과정을 담은 '펜타곤 문건' 보도가 있었는데요.

그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보도를 막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알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매우 상징적인 판례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단순하게 보지 말고 깊숙이 취재하라"

"언론과 정부가 너무 사이가 좋으면 뭔가 크게 잘못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탐사보도의 새 장을 펼쳐낸 언론인 벤저민 브래들리.

그가 언론을 향해 남긴 말은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그는 후배 기자들에게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기자들, 더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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