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 경남 지역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특히 부산 기장은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다고 합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시간당 13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자리엔 1400여 명의 이재민과 1500억 원 넘는 재산피해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수해를 당한 기장군 일대는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거리엔 가재도구들이 가득 쌓였고, 먹어야 할 양식은 온통 썩어 악취를 풍깁니다.
젖은 장판과 옷가지들도 군데군데 널렸습니다.
집 안에 들어찬 토사를 걷어내고 일그러진 논밭도 일궈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오재규/부산 기장군 장안읍 : 올해 농사도 망쳤고 집이 엉망이 돼 생지옥보다 더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될 지도 문제고…]
물에 잠겼던 읍사무소는 업무가 마비됐고, 복구 작업이 한창인 도로는 차들이 뒤엉켜 꼼짝 못합니다.
정부는 부산 기장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원인분석도 다시 하고 원인도 다시 찾아서 새로운 도시 방재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성이 있어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2천여 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가 워낙 커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