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서 기름을 훔쳐온 일당이 이번에 붙잡혔습니다. 적발될까봐 조금씩 수시로 훔쳤다는데 무려 80억 원어치입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백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주유소 건물입니다.
2층에 올라가니 평범한 신발장이 놓여 있습니다.
문을 열자 비밀 통로가 나오고, 이곳을 따라 내려가자 여러 개의 밸브가 들이 늘어 서 있습니다.
기름을 훔치기 위한 곳이었습니다.
[홍모 씨/전문 기술자 : 제가 주유소쪽 설비를 하다보니까, 배관을 하다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연결해 달라고.]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와 경북 등 7곳에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혐의로 48살 박모 씨 등 20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2013년 6월부터 1년여간 훔친 기름의 양은 450만 리터, 시가 80억 원어치입니다.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총책격들은 과거부터 유사석유를 제조했던 전력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빼낸 석유는 중간 석유 공급업자 등에게 팔았습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양의 기름을 빼면 대한송유관공사에 들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은 양을 수시로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석유 도난을 감지하는 시스템이 최대 반경 10km 정도까지만 확인돼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