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 내연녀의 얼굴에 염산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다른 남성을 만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보령의 한 빌라 주차장.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옛 내연녀가 탄 차량의 문을 두드립니다.
문이 잠겨 열리지 않자 잠시 뒤 한 손에는 둔기를 또 다른 손엔 액체가 담긴 병을 들고 나타납니다.
차량으로 다가간 남성은 둔기로 차량 앞 유리창을 내려치더니 깨진 유리 사이로 액체를 수차례 부어댑니다.
살을 태울 수 있는 염산입니다.
놀란 여성이 차에서 내려 도망쳐보지만, 남성은 쫓아가면서 염산을 뿌립니다.
염산 테러를 벌인 남성은 피해자의 옛 내연남인 45살 황모 씨.
자신과 헤어지려면 빌린 돈을 먼저 갚으란 게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황 씨는 범행 뒤 곧장 도주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10분 만에 검거됐습니다.
황 씨의 차량 안에선 400밀리리터 짜리 염산 5병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김대석 수사과장/충남 보령경찰서 : (두 사람은) 6년 전부터 사귀어왔습니다. 피해자가 변심했고, 빌려간 돈도 갚지 않아 홧김에 술 먹고 범행을 하게 됐다(진술했습니다).]
피해자는 얼굴과 가슴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황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