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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토크] 설훈 "박지원-이해찬 담합? 일상적 정치"

입력 2012-04-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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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대 당선자 설훈. '긴급조치 9호,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시련의 계절을 함께 했던 그. 국회 입성 후에도 노무현 탄핵 반발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던 그. 12년만에 재당선의 기쁨을 안은 DJ 남자, 설훈 당선자.

오늘(30일) 피플앤토크, 민주통합당 설훈 당선자 모셨습니다.



Q. 당선 축하드린다. 8년 만에 국회 입성,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 감회라기보다 8년전과 지금 국회에 많은 변화가 있다. 정치 잘하려면 적응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게 변했나?) 시설이 우선 변했고 사람들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새로운 분들이 많아 든든하기도 하다. (국화 문화는?) 문화 적응은 아직 못해서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니 그 자체가 문화가 아닌가 싶다.

Q. 8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셨다. 그 8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북경대학교 아태연구소에서 교수급 객자연구원으로 초청받아 가 있었다. 당시 중국의 '동북공정'에 한중 갈등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 중국 당내의 서류에 대해 틀렸다는 걸 얘기하기도 했다.
중국측의 입장은 동북3성에 혹시 무슨 일(정치적 분리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소수민족의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역사부터 정리를 하자는 시각이 있었던 것 같다.

Q. 설 당선자 하면 고 김대중 대통령이 떠오른다. 'DJ 비서시장을 오래 지내셔서 그런데 그 이미지 어떻게 생각하나?
- 김대중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시작했고 국정운영의 한 축도 맡아 해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김 전대통령의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벗어날 생각없다. 시작도 그렇고 끝도 그렇다. 김대중이라는 분이 갖고 있는 역사관과 대한민국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뜻이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뜻이란?) 한반도문제, 경제·서민문제, 안보 등 많은 부분에서 역대 어느 정치인과 객관적으로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상황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살아가는 삶의 스승이다.

Q. 한 때 구태, '3김 퇴진' 운운도 있었는데?
-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그렇게 한 것으로 본다. 당시 신구부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3김'으로 매도한 것이다.

Q.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고 나서, 김 전 대통령 묘소에 총 3차례나 참배했다고 들었는데?
- 3차례 뿐아니라 당선직후 뒷날 고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간다. 개인적으로 묘소 앞에서는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쓰며 기도했다.

Q. 이른바 '동교동계 사람'들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매주 화요일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나? 모이면 무슨 얘기를 주로 하나?
- 돌아가신 후 계속 하고 있다. (화요일) 10시반~11시에 20~30명 정도 모여서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참배한다. 동교동에서 같이 활동했던 분들이 모인다.

Q. 구민주계·동교동계 홀대 발언도?
- 그렇게 얘기도 된다. 난 동교동계 막내로 칭하는데 현재 민주당내에서는 고참급으로 분류된다. (동교동의 많은 분들이) 이번 19대선거에서 나이 제한에 걸렸다고 봐야 한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이 많으면 안된다, 참심하지 않다는 기준 때문에 다들 억울하게 당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기준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해는 가지만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하나하나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도매급으로 처리한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만이다.

Q. 민주통합당내 동교동계 활동은?
- 현재 정치에서 계보라는 게 거의 소멸됐다고 본다. 상황에 따라 그룹으로 활동하지 과거 정치에서 있던 계보 개념은 사라졌다.

Q. 이번 주 금요일,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해찬 전 총리가 원내대표와 당대표직을 놓고 서로 지원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담합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 그렇게 표현하면 담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 현장에서 수도없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를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잘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일상 정치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결국 지켜볼 일이라고 본다. (의사결정과정이 비민주적이었다는 것은 불변의 팩트 같다?) 그렇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치 비중이 있으니까 그렇게 표현될 수 있다고 보는데 어쨌든 나는 중립적 입장이다.

Q. 대선을 앞두고 이해찬-박지원의 만남이 도움이 된다고 보나?
- 아직 판단하기 쉽지 않다. 공개적으로 두 분이 어떤 입장에서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얘기한 걸 들은 바 없다. 내일인가 원내대표 후보들이 합동유세를 하므로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당내 계파로는 최대 아닌가? 친노계와 구민주계가 힘을 합치면) 그렇게 보면 그렇다. (대선 레이스에서 잡음이 줄어드는?) 그럴 수 있다.

Q. 하지만 두 사람의 합의가 당내 민주화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 그것은 아직 당내 인사들이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렸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Q. 오랜만의 국회 복귀, 19대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당내 문제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에게 약속했던 바이기도 한데 '반값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나오는 학생들중 3만명이상이 신용불량자가 되고 1800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나온다는데 사태가 심각하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기운차게 나와도 될까 말까인데 시작조차 이렇다면 우리 사회가 심각한 상황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반값등록금 문제는 이명박대통령도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대학부터 반값등록금 해야 한다. 재원도 마련할 수 있고 포퓰리즘 아니다.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생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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