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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해군 중사 극단적 선택…2차 가해 정황도

입력 2021-08-13 19:42 수정 2021-08-13 19:51

문 대통령 "엄정 수사하라" 격노…정치권에선 장관 책임론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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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엄정 수사하라" 격노…정치권에선 장관 책임론 거론

[앵커]

군에서 또 비극이 되풀이됐습니다.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번엔 해군 중사가 같은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했고, 부대 안에선 쉬쉬했고, 그사이 2차 가해까지 벌어진 정황들. 모두가 가슴 아파했던 공군 중사의 피해 때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A중사는 어제(12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현장에서 발견된 A중사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중입니다.

A중사가 숨진 건 부대 상관 B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지 77일 만입니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던 A중사는 부대 전입 나흘 만인 지난 5월 27일, 부대 밖 민간 식당에서 상관인 B상사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B상사는 "손금을 봐주겠다"며 A중사의 손을 잡았고 이후 몇 차례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부대로 돌아온 A중사는 주임 상사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해군 측 설명에 따르면 부대 지휘관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A중사가 부대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8월 7일.

그리고 본인 결심에 따라 9일 상부에 보고됐습니다.

해군 참모총장 보고는 그로부터 다시 이틀 뒤인 11일 이뤄졌고, 장관은 피해자가 숨진 당일 보고를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내며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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