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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노후화·자격 남발…타워크레인 사고 '총체적 부실'

입력 2017-10-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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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의 크레인을 보면 괜찮을까 불안해지는 마음 아마 같을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 벌써 6번의 사고를 지켜봐야했기 때문이지요. 그 때마다 사고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총체적인 문제점, 늘 지적이 되는데요. 낡은 설비, 미비한 안전교육 등입니다.

윤재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볼트 풀리는 크레인'

경기도 남양주의 공사 현장입니다.

크레인 여기저기서 녹슨 볼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볼트를 보호하기 위해 씌워야 하는 고무 캡도 대부분 없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또 다른 현장의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크레인에서는 볼트가 손으로도 쉽게 풀어지고, 아예 볼트가 빠진 크레인도 있습니다.

크레인 계단을 타고 아파트 3층 높이, 약 10m까지 올라와 봤습니다. 여기 보이는 네 귀퉁이의 볼트를 조이고 풀면서 크레인을 설치, 또는 해체하는데 볼트가 조금이라도 느슨하다든지 구조적 결함이 있으면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근에서 작업 중인 21년짜리 타워 크레인 1대는 아예 휘어 있습니다.

바닥의 철근은 종이가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는 타워 크레인 5대 중 1대가 20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크레인 제작연도를 속이는 '연식 사기'가 빈번해 낡은 설비는 더 많을 걸로 추정됩니다.

[박종국/시민감시안전센터 대표 : 흰 가루나 약품을 뿌려서 검사를 해야만 정확한 사용 연한을 알 수 있는데, (민간) 업체들끼리 서로 이제 출혈 경쟁하다 보니까 검사를 까다롭게 할 수가 없죠.]

'허술한 인력 관리'

지난 5월 삼성중공업 크레인 붕괴 사고는 신호수와 조종사 간의 소통 오류로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크레인 조종사에게 신호를 주는 신호수는 2시간 교육만 받으면 일할 수 있습니다.

소형 크레인의 조종사 자격증도 2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안전 교육은 사실상 없습니다.

여러 단계로 하청이 이뤄져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관행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귀현/건설노조 서울경기타워크레인지부 : (재하청으로 인한) 비용 문제 때문에 안전에 결함이 생겨도 중대한 문제가 아니면 그냥 진행을 하는 거죠. (원래는 네 개를 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어떤 분들은 두 개만 끼고 두 개만 빼고…]

(화면제공 :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실)

(영상디자인 : 신재훈·강아람, 영상취재 : 김진광·박재현,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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