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집회 행진의 특징은 청와대 서쪽은 물론이고 동쪽으로도 청와대로부터 100m 떨어진 곳까지 모두 열렸다는 점입니다. 이제 바로 그 동쪽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창규 기자, 박 기자가 지금 있는 곳은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네,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두갈래인데요. 조금 전까지 김태영 기자가 서있던 곳은 청와대 서쪽 길은 청운동사무소 쪽입니다. 저는 청와대 동쪽인 삼청동 길쪽에 있는데요.
지금은 경찰 차벽에 가려져 있지만 차벽 뒤로 바로 청와대 춘추관이 보이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어른 걸음으로 1분, 아주 천천히 걸어도 2~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고요.
평소 춘추관으로 들어갈 때 만나는 검문소보다도 더 청와대 쪽으로 가까이에서 지금 집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난주보다 더 청와대에 훨씬 가까워진 거란 거죠?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주에는 춘추관 검문소에서 조금 남쪽, 청와대 앞 200m 지점 삼청동 입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됐었습니다.
이 위치에서 허용된 것도 사상 처음이였고요. 당시에 해가 진 이후로는 5시 30분 이후로는 집회가 금지가 됐지만, 시민들이 해산을 하지 않으면서 좀 더 남쪽 현대미술관 앞에서 차벽이 쳐졌습니다.
오늘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서 시민들을 많이 밀어낼 계획은 아닙니다. 지금 제가 서있는 삼청동 입구까지만 시민들을 밀어낸 뒤에 차벽을 칠 예정이고요.
이제 청와대 200m 앞에서 집회를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린 분위기 입니다.
[앵커]
앞서 동쪽으로 청와대 포위된 곳 상황을 보면 경찰이 차벽을 통해서 도로의 일부를 막아놓은 상황을 봤는데요. 어쨌든 서쪽 포위인 그쪽 부근도 비슷한 분위기 인것 같고요. 경찰이 평소보다 더 긴장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워낙 청와대와 가깝기 때문에 경찰과 시민 모두 조금이라도 돌발상황이 생기면, 예상치 못했던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 일찍부터 청와대 경호실 인력들도 중간중간 경비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경찰 스스로도 대원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하고 시민과 직접 부딪히지 말라는 주문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운동 사무소쪽과 마찬가지로 상하행 가운데 한쪽 길은 버스로 완전히 틀어막아 버렸고요. 청와대로 향하는 골목 골목까지 모두 차벽과 경찰 병력을 이용해 철저하게 통행을 막은 상태입니다.
[앵커]
네, 서쪽에서 청와대를 포위하고 있는 듯한 그런 집회 장소에서 박창규 기자의 보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