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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셈법 "대선 상대로 문재인-안철수 누가 나을까"

입력 2012-09-17 19:28 수정 2012-10-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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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2ㆍ19 대선의 예상 대진표를 놓고 셈법이 한창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 본선행을 결정지은 데 이어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의 연대만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새누리당이 문재인 대선후보 확정 직후인 17일 `문-안(文-安) 단일화 가능성'을 적극 거론하며 맹공에 나선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박 후보의 맞상대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중 누가 링 위에 오르느냐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문 후보보다 안 원장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손쉬운 경쟁상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구도'이지만, 야권 단일화를 전제한다면 `박근혜 대 안철수' 양자 구도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

안 원장이 새로운 정치ㆍ젊은 정치에 대한 열망에 부응해 20∼40대 젊은층과 무당파 지지에 힘입어 1년 가까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거품'으로 입증될 수 있다는 관측에 기인한 것이다.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대에 한 번도 오른 적이 없고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 원장이 전쟁터와 다름없는 본선전에 뛰어드는 순간 매서운 검증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언론을 통해 안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한 사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공격 포인트를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비단 안 원장의 도덕성ㆍ정책 검증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불임 정당'으로 몰아세울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원장이 상대하기에 더 쉬울 것"이라며 "안 원장의 새로운 정치에 대해 민주당과도 이념적ㆍ정책적 간극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 따로, 민주당 따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역으로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과도 맞물려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서 안 원장의 지원 속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출된 뼈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문 후보는 민주당의 조직력에 안 원장의 `젊은층 및 중도층'을 동시에 끌어안고 가는 모양새가 된다. 새누리당 내에서 이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두차례의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등 요직을 거친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이기 때문이다.

야권이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친노'라는 이른바 과거사 역공이 용이해 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핵심당직자는 "문 후보가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검증거리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일각에서 형성된 `반노(反盧) 정서'가 확산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야권의 분열 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 대비해 일단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후보단일화 이전에 `안풍' 효과를 철저히 차단한 뒤 문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경우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의 공동정부 구성합의를 비롯해 `깨끗한 승복'이 이뤄질 경우 대선판에 엄청난 파고가 몰아칠 것으로 보고 새누리당은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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