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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TOC] 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 이들의 공통점은?

입력 2015-07-01 19:03 수정 2015-07-02 17:58

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JTBC 예능을 빛낸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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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JTBC 예능을 빛낸 남자들

성시경, 허지웅, 강남, 그리고 남주혁까지. JTBC의 예능을 끌어가는 그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글 권은경, 윤서언]

[JTBC TOC] 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 이들의 공통점은?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성시경, 대화하고 싶은 남자

데뷔 16년 차, 작곡가 김형석의 표현대로 '최고로 해독력 좋은 간과 영특한 두뇌, 발라드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갖춘 가수. 그가 매일 밤 '잘 자요'라고 달콤하게 인사하는 라디오 DJ로, 친근한 '성식이 형'으로, 마침내 <마녀사냥>의 '욕정 발라더'로 등극하는 동안, 발라드라는 장르는 점점 시대와 멀어져 갔다. 희미해진 남자 발라드 가수의 굵직한 계보 그 마지막 즈음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면서 웃기고 말 잘하는 성시경이 예능을 안 하면 그것도 아까운 일이다. <마녀사냥>은 그 어떤 인물보다 발라드 가수가 연애와 성에 대해 말할 수 있었기에 시작부터 달랐던 프로그램이다.

라디오 DJ를 하며 청취자들의 사연을 듣고 이야기 나누던 성시경은 <마녀사냥>을 통해 좀 더 본격적으로 연애에 대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속옷보다는 사람의 알맹이가 중요하고, 몸보다 말이 통하는 여자가 더 좋다는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여자는 없다. 특히 삼수 생활과 대학 시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자주 언급하는 그는 그냥 TV에서 보는 연예인이 아닌,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어렴풋한 환상 속의 남자가 아니라 조리 있는 말로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계속 단서를 던져주는 남자. 한발 물러선 위치를 지켜야 하는 <비정상회담>에서는 간혹 패널이 두서없이 말할 때 요점을 살려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독 성시경을 좋아하는 기욤은 성시경의 장점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 얘기를 많이 하는데, 형은 우리 얘기를 많이 들어준다. 진짜 좋은 형이다."

많은 여자에게 대화와 토론에 능하거나 여자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노래 잘 부르고 지성까지 갖춘 남자라면? 취향과 상관없이 그 남자와 대화해보고 싶을 것이다. 더 나아가 그와 연애해보면 어떨지도 상상해볼 법하다. 성시경은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여자라면 '성시경 같은 남자'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여자 마음도 다른 남자보다 좀 더 알고, 유머 감각도 꽤 있고, 경제력도 나쁘지 않고, 직업도 꽤 분명해서 '괜찮은 남자'일 것 같다"고 말했다. 거기에 그는 <마녀사냥>을 통해 '서른일곱인데도 정력이 줄지 않아 고민'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가끔 신동엽은 성시경이 '다 크다' 고 추켜세운다. 우리가 잊고 있던 발라드는 결국 사랑과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다. 성시경은 2010년대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그에게 멍석과도 같은 예능을 만나 가수로서의 또 다른 기능을 뽐내고 있다.

[JTBC TOC] 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 이들의 공통점은?


<마녀사냥> <썰전> 허지웅, 명쾌한 말

허지웅이 <썰전>과 <마녀사냥>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그는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 또래 중 문제적 글로 이목을 끌면서 인기도 있는 사람은 허지웅이 유일했다. 명실공히 방송인이 된 지금도 허지웅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영원히 글 쓰는 사람으로 남길 원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 유명해졌다는 것. 글로 흥했고 말로 더 흥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생겨먹은 그대로' 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허지웅은 글을 쓸 때도 말을 할 때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마녀사냥> 첫 회에서는 난데없이 성욕이 없어졌다고 털어놓은 덕분에 '무성욕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그건 이후 화수분처럼 샘솟는 연애 상담에 앞선 맥거핀 같은 타이틀이었을 뿐이다. 연애를 망설이는 젊은이들에게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일침 하다가, 남에게 사랑 받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세상에서 가장 인기 많은 시체가 된다고 일깨워주는 30대. 홍대 인근 모텔의 사정을 꿰고 있는 정보력과 내공으로 '연애 좀 해본 남자'임을 증명하면서, 아픈 개인사로 인한 나름의 통찰을 드러내며 '인생 좀 아는 사람'의 인상도 풍긴다. 이쯤 되면 스스로를 성욕 없는 사마천 이라고 명명한 것은 다 해본 자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보인다. 간혹 비뚤어진 시각으로, 이를테면 세상은 원래 별로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엉망진창이라고 말할 때는 그 다음에 어떤 주장을 펼쳐갈지 궁금하다. 허지웅의 말은 일단 귀 기울여 들어보고 싶다.

허지웅이 하는 그 모든 말은 거침이 없다. 지금은 하차한 <썰전>에서 허지웅은 패널 중에서도 가장 돌직구를 날렸다. 연애든 대중문화든, 돌려 말하는 법이 없는 허지웅식 화법. 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불확실한 것 투성이인 세상에서 명쾌한 어조로 말하기 때문 아닐까? 많은 여성이 허지웅을 '섹시하다'고 하는 건 그가 나름의 통찰과 논리를 통한 명쾌함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관심 있는 이성에게 접근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는 이슈가 있을 때, 사람들은 주관 뚜렷한 누군가의 한마디를 원하곤 한다. 자기 것을 견고하게 지닌 허지웅은 뻔한 방송 패널들 사이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등장이었다.

그래서 인기를 얻은 그가 <학교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했을 때, 10대 학생들도 '솔루션'을 지니고 있을 것 같은 이 형에게 연애 상담을 청했다. 그리고 며칠간의 학교 생활을 마친 허지웅은 방송 마지막 인터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짝꿍에게 편지를 써주고, 그 짝꿍이 남들한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 되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하며 입술이 떨릴 정도로 우는 사람. 연예인이 아닌데도 보이는 모습 너머에 어떤 이야기가 더 있을지 궁금해지는 인물이 아닐까?

[JTBC TOC] 성시경·허지웅·강남·남주혁,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강남과 남주혁, 학교에 간 명랑한 20대들

연예인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연예인이기에 얻는 특혜 없이 고등학생들과 섞여 수업을 받고 학교 생활을 겪는다. 스물아홉 살 강남은 10대 시절 학교를 다섯 번이나 잘린 경험이 있다. 스물두 살로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남주혁은 마침 학교라는 울타리가 그립던 차에 이 예능을 시작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두 축, 그룹 M.I.B의 강남과 모델 겸 연기자 남주혁은 '강나면주'라고 불린다. 강남이 완벽하지 못한 한국어로 남주혁을 '나면주'라고 부르고, 두 사람이 짝 지어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면서 강남과 정체 모를 이름 나면주를 합해 붙여진 명칭이다.

학교는 제작진이 상황을 설정하고 의도대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강남과 남주혁은 축제에 초대받은 연예인처럼 타자의 시선으로 학교를 잠시 감상만 하는 게 불가능하다. 쪽지 시험이 있을 때는 똑같이 시험을 보고, 체육 시간이 끝난 후에는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도 하며,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는 학생들과 컵라면을 끓여 먹다 선생님에게 혼쭐난다. 소소해서 잊혔던 학창 시절의 구체적인 모습들이 보통 학생들 틈에 섞인 강남과 남주혁을 통해 되살아난다.

예측 불허의 자유로운 영혼인 강남은 학교에 한 명씩 있을 법한 튀는 학생을 떠오르게 한다. 갑자기 비가 내리자 지나가던 여학생들에게 "너네 여자인데 우산 없냐?"고 황당한 멘트를 날리고, 학생들끼리 조를 꾸려 퀴즈 대회를 준비할 때는 드러누워 잔다. 하지만 명예 반장으로 뽑혔을 때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카메라와 방송을 자각하지 못하는 솔직함 때문에 날것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편에서 함께 출연한 슈퍼 키드의 멤버 징고는 강남이 '개인적으로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 상대라고 했다. 강남은 삐진 일이 있는 친구와 얼마간 눈도 잘 안 마주치는 10대의 한 면을 예능에서 고스란히 노출한다. 그래도 "한국에서 만나본 외국인들 중에 듣기와 말하기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 <비정상회담>의 타쿠야와도 친하지만 사석에서 욕하는 걸 들어보면 내가 훨씬 잘한다"고 말하는 해맑은 자신감은 어느새 그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학교라는 공간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남 같은 학생이 있다면, 키 크고 잘생겨서 인기 많은 남주혁 같은 학생도 있는 법이다. 그는 188cm의 키로 학창 시절 농구를 하다 부상을 입은 후 모델로 진로를 바꿨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교실을 나설 때 여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던 것과 비슷한 상황을 이미 수년 전 진짜 학교에 다닐 때 겪어봤을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남주혁은 학생들과 섞여 있을 때 가장 위화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퀴즈 대회를 준비할 때 낮잠을 자던 강남과 달리 남주혁은 의욕이 넘쳤다. "저 수능에서 한국사 2등급이었어요. 한국사 공부 잘했다니까요?" 병인박해와 병인양요와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역사 순으로 자신 있게 외우는 연예인은 분명 드물 것이다(막상 퀴즈 대회에서는 한 문제도 맞히지 못했다).

주로 남학생들의 환호를 받는 강남과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남주혁은 유치하게 티격태격하며 남자 아이들이 응당 그럴 법한 일상을 드러냈다. 그런 모습에서 학교라는 보통 공간에 들어간 연예인의 인간다움이 자연스레 엿보인다. 폭력과 입시 문제로 곧잘 조명되는 뉴스 속의 자극적인 학교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관찰 카메라를 통해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우리 기억 속의 학교로 다시 나타난다. 강남은 인천외고 편에서 말했다. "제가 고등학교에 다니다 잘렸는데, 이런 학교를 다녔다면 인생이 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강남과 남주혁은 다시 한 번 학교에 다녔고, 시청자 역시 요즘의 학교를 간접 경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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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를 '빛낼' 다음 스타는?

장서희

치밀한 계획 아래 복수의 여신으로 거듭났던 <아내의 유혹>의 '은아리영'은 드라마 세계에 길이 남을 캐릭터였다. 하지만 뛰어난 연기 뒤에 그녀의 진짜 얼굴은 늘 가려져 있었다.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의 장서희는 비주얼 커플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여자 장서희의 숨은 매력을 드러낸다. 그것은 바로 허당! 만두 하나 제대로 못 굽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 여자.

윤건

비 오는 압구정을 노래하던 윤건의 촉촉한 목소리는 잊어라. 브라운 아이즈의 보컬로, 2000년대 여자들이 원한 바로 그 목소리였던 윤건이 가상 결혼 프로젝트에 투입된 건 의외였다. 하지만 점점 신의 한 수라는 게 드러나는 중이다. 마트에서 장 보기, 놀이동산 데이트 등 '최고(령)'의 연인들의 연애와 결혼생활은 다르지 않다는 걸 증명 중.



(JTBC 방송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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