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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서 치료 거부당한 암 환자…"의사 향한 믿음 있었는데"

입력 2020-09-04 21:47 수정 2020-09-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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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러는 사이 한시가 급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정말 피가 말랐죠. 저희 취재진이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 5곳에서 항암 치료를 거부당한 환자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병원 문을 두드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만큼 오늘(4일) 합의 발표에도,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지난달 25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췌장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병원을 찾았는데, 입원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항암치료를 위해 2주 전 예약 했지만,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입원수속을 하러 갔는데, 지금 파업 때문에 입원이 어려울 것 같다. 아예 어떤 입원 환자도 받지 않는다라고.]

화가 났지만 치료를 서둘러야 했던 터라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 역시 돌아온 답은 같았습니다.

[이미 항암 시작한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병원도 있었고, 똑같은 파업의 이유로 어렵다는 데도 있었고.]

수소문 끝에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미 지금도 생존율이 많이 낮은 상태인데 일주일 넘게 항암을 못 했고… 이 약에 대해서 어떤 부작용이나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라 좀 위험하다고…]

오늘 오전엔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 합의로 처음에 예약했던 병원이 다음주부터 진료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다르지 않습니다.

원래 아버지를 치료했던 의사들이 돌아올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2주 정도가 밀렸기 때문에… 다음 항암부터는 확실히 갈 수 있는 거냐 했을 때 그거에 대한 확답 주지 못한다고 했거든요.]

환자를 두고 떠난 의사에 대한 믿음이 다시 생기는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원래는 의사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한 번 자기 이해관계에 어긋난다고 치료를 해주지 않았으니까… 이거는 엄청난 충격이거든요 사실. 한시라도 빨리 봐줬으면 좋겠는 게 전부거든요.]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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