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역풍을 맞는 모습입니다. 왜 하필이면 회고록이 이 시점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구요.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 남북관계 비화까지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회고록 공개 소식을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초 다음 달 2일 출간될 예정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그런데 언론을 통해 전격적으로 사전 공개됐습니다.
국정조사가 진행중인 자원외교 문제는 물론 세종시 수정안과 광우병 파동, 남북 외교 비사까지 담겨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는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입니다.
일부는 내용이 워낙 민감하다 보니 회고록을 낸 시점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야당의 자원외교 공세에 맞서 선제적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여권을 겨냥한 압박용 메시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했던 상황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청와대와 여당이 끌려다니고 있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겁니다.
본격화하고 있는 계파 갈등의 틈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친박계는 "회고록이 너무 이르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비박계는 "역사적 기록일 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북한과 비밀접촉했던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역사적 사실을 담담하게 담았다"며 "지난해 가을에 내려 했지만, 보완작업이 늦어진 것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