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물공장에서 나오는 공해로 김포 대곶면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어제(21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기르는 농작물에서도 맹독성 중금속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고 이 농작물들은 시중에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물공장 뒤 개울가에 미나리가 빼곡합니다.
김포시의 예비 역학조사 결과 이곳 미나리에서 안전 기준치의 18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김권일/인근 공장 근로자 : 우리는 아니까 못 먹는데, (중금속 오염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그냥 간혹 베어 가고 하거든요.]
공장에 둘러싸인 밭에서 자란 땅콩에선 기준치보다 8배 높은 카드뮴이 나왔습니다.
또 볍씨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여전히 음식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물대리 주민 : 죽을 거 생각하면 못 먹지. 그런데 씻어서 끓여 먹으면 되겠지 하고 먹는 거야.]
공장 근처 주민들만 위험에 노출된 게 아닙니다.
[거물대리 주민 : 전국으로 빠져나가죠. (서울) 양재동 유통상가로도 나가고, 터미널로도 나가요. 우리가 다 갖다 줬으니까.]
비소, 니켈, 망간 등 안전 기준치는 없지만 독성이 강한 중금속의 농도가 높은 작물도 여럿입니다.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 작물들의 중금속 오염도 상당히 염려되는 수준입니다. 이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