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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회원, 온라인서 이념 논쟁 벌이다 '칼부림' 비극

입력 2013-07-17 22:11 수정 2013-07-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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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어진 보수와 진보 논쟁이 끔찍한 살인극으로 끝났습니다. 30대 남자가 자신과 논쟁을 벌인 여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치와 사회 문제를 토론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진보에서 갑자기 보수로 돌아선 여성회원 30살 김 모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며 동갑내기 남성을 자극합니다.

이에 격분한 백 모 씨. 김 씨의 신상정보를 털어 인터넷에 공개했고 김 씨는 고소하겠다며 맞섰습니다.

[김종호/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백 씨의) 사과하는 게시물을 (받은 김 씨가 인터넷에) 올린 뒤 정의의 심판자처럼 행동을 함으로써 피의자는 더욱 분노를 느끼고…]

두 사람의 논쟁과 다툼은 1년 넘게 이어졌고 지난 5일, 광주에 사는 백씨는 부산 김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닷새 동안 아파트를 세차례나 사전 답사했습니다.

백 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김 씨의 외출시간을 미리 파악한 뒤, 이 곳에 와서 몰래 기다리고 있다가 집 밖을 나서던 김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엄마, 아빠 살려 달라고 하고, 피가 많이 흐르고 머리가 풀려서…]

백 씨는 범행 사실을 암시하는 패러디물까지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피의자 : 피해자의 IP주소, 피해자를 벗겼다, 살해했다는 그런 의미로…]

부산에 계속 숨어 있다 범행 6일 만인 어젯밤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의자 : 5·18 모욕과 전라도 비하(를 당했고) 정작 자신은 노무현 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 남을 그렇게 욕하는 게 (싫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백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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