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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공유 "선입견·고정관념 커지는 듯해 두려워"

입력 2016-07-21 21:37 수정 2016-07-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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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오늘(21일) 나오신 분은 2년 반 만에 우리 뉴스룸 스튜디오를 찾아 주셨습니다. 너무나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어제 또 영화가 개봉이 됐는데 <부산행> 공유 씨가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반갑습니다.



[공유/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2년 반만입니다. 오랜만이네요. 근데 엊그제 같긴 합니다, 또. 그때는 <용의자> 때문에 나오셨었고, 오늘은 <부산행>입니다.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공유/배우 : 네, 예상하지 못할 만큼 크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앵커]

혹시 예상을 하고 계시지는 않았습니까?

[공유/배우 : 부산행 처음에 이 기획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때는 이 영화가 이렇게 많은 대중들한테 관심을 받고, 그리고 저희가 칸 해외 영화제에 갈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예. 좀비 영화라서요. 좀비영화가 워낙 할리우드에선 많이 나왔고, 그래서 우리가 좀비영화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그런 궁금증, 내지는 솔직히 말하면 우려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본인은 그런 우려는 전혀 안 하셨는지요.

[공유/배우 : 그 호기심, 그 기획이 되게 참신하다고 생각해서 설레고 호기심을 가졌는데, 말씀하신 대로 동시에 우려도 있었습니다. (어떤?)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구현이 될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영화를 보시면 굉장히 많은 CG가 나오는데요. 역시나 할리우드에 비해서 이런 장르물을 만들 때 부족한 버젯의 현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매울 수 있을지 그런 노파심들이 있었어요.]

[앵커]

근데 본 분들한테는 얘기 들어보면 전혀 이상하거나 뭐 좀 그런 우려는 씻어도 된다고들 얘기를 또 하시더군요.

[공유/배우 : 네, 영화가 완성되기 전까지 저도 계속해서 걱정을 했는데요. 칸에서 처음으로 상영이 되고 난 이후에, 사실은 어떻게 보면 한국 관객들보다 좀비물이라는 장르에 더 익숙해져 있는 서양인들의 눈에도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라는 것이, 거기서 조금 자신감을 가진 것 같습니다.]

[앵커]

예. 감독은 연상호 감독, 첫 실사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예, 애니메이션을 주로 하셨던…) 그 부분도 조금 걱정스럽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까? 이 분이 처음 실사 영화를 하는 분이기 때문에…

[공유/배우 : 예, 굉장히 자신감이 많은 분이셨어요, 첫 만남을 기억해 보자면. 그래서 걱정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현장에서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그 전에 작업했던 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이질감이 없었고, 여러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를 연출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리더십도 좋으셨고요. 이 많은 배우들을 다 이렇게 동시에 아우르셨던 것 같아요.]

[앵커]

예. 좀비들이 또 워낙 많이 나오니까, 그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공유/배우 : 아, 저와 같은 배우 분들이시고요. 거기는 조금 비보이를 하셨던 분도 계시고, 연극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앵커]

동작의 문제 때문에 그렇군요

[공유/배우 : 네. 아무래도 조금 고난이도의 어떤 좀비 연기를 하셔야 되는 맡으셔야 하는 분들은 좀 춤을 추셨던 분이나, 원래 주로 이전에 몸을 쓰셨던 분들이 어려운 신들을 굉장히 훌륭하게 소화를 해 주셨어요.]

[앵커]

이 영화에서 나타는 어떤 문제의식이라든가, 뭐 그런 신이, 폭발적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데서도 의식을 공유하셨습니까? 아, 성함하고 같은 단어가 나오네요.

[공유/배우 : 뭐, 저희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선택을 하는 입장이니까요. 이 영화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고등학생도 있고, 그리고 제가 맡은 애 아버지도 있고, 그 다음에 중장년층 배역도 있고요. (그렇죠.) 제가 느꼈던 거는 저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저희한테 아주 익숙한 기차라는 공간에서 이런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런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는 게, 저는 뭐 특별히 사회적 메시지보다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앵커]

사실 좀비의 존재보다도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이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어떤 그 역동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나타낸다 라는 평가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근데 연상호 감독이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니깐 청춘스타 같은 이미지 외에 이제 청춘스타라고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왜 웃으십니까? 아무튼 그렇습니다.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내 또래의 아버지들이 가질 수 있는 피곤함이 묻어난다. 연상호 감독은 서른아홉…

[공유/배우 : 저는 서른여덟입니다.]

[앵커]

거기에 공감 하십니까, 혹시?

[공유/배우 : 네. 감독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저는 정확하게 아직 잘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안 되는 걸 보면 근데 저는…]

[앵커]

아직은 청춘스타이고 싶은…

[공유/배우 :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네 근데 저렇게 말씀해 주신 건 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긴 했습니다.]

[앵커]

작년에 여름에 이걸 촬영하셨다면서요. (네) 그때가 하필 또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었기 때문에… (네) 바로 그때죠? (바로 그때였습니다.) 느낌이 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들이.

[공유/배우 : 아무래도 재난영화를 촬영하고 있었고 또 바이러스에 관한 어떤 소재 면에서는 영화의 소재가 또 바이러스이기도 했기 때문에 뭔가 촬영을 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부산에서 그때 당시에 부산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활동하는 그 <해운대>였습니다.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촬영하는 내내 모든 스탭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요. 저희도 매일매일 체온을 체크하고 그래서 숙소 밖을 잘 못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에. 그리고 서울에 일이 있어도 서울에 가는 걸 웬만하면 다 자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영화인지 실제인지 좀 헷갈릴 법 한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유/배우 : 네, 굉장히 두려우면서도 묘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영화 말고 다른 얘기로 좀 넘어갔으면 좋겠는데요. <커피프린스> 이후에 거의 한 10년이 지났습니다. 배우로서 변화라면?

[공유/배우 : 두려움이 많아집니다.]

[앵커]

왜 그렇죠?

[공유/배우 :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고요. 제가 뭔가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그래서 더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고.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 뭔가 제 스스로 단정 짓는 것들이 이제 나이가 들고 제가 조금 아는 게 많아지면서 그런 것들이 뭔가 저 스스로에게 편견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맞다 틀리다를 스스로 본능적으로 정해가는 부분들이 더 예전보다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앵커]

삶에 있어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연기 자체에 있어서 그렇습니까?

[공유/배우 : 다 통틀어서 같은데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그런 것들이 저한테 방해는 되지는 않을까 스스로 정해놓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들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서 그게 두렵습니다.]

[앵커]

대개 이제 메가히트급 드라마라든가 영화에서 나오고 나면 그래서 이제 큰 성공을 거두고 나면 그다음에 좀 부담스러워지는 측면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아까 이제 말씀드린 커피프린스가 이제 하나의 예가 되겠죠. 또 남자 배우들은 대개 젊은 시절에 이렇게 이른바 큰 히트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대개 군대를 갑니다. 공유 씨처럼 군대 갔다 와서의 어떤 그 자기 앞 길에 대한 어떤 부담감 이런 것들도 작용을 할까요, 많이?

[공유/배우 : 글쎄요. 저는 오히려 군대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좀 더 편해졌던 것 같고요. 다시 컴백해서 활동하는 거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예, 오히려 군대 가기 전에 활동할 때가 좀 더 조바심이나 불안함이 컸던 것 같고요. 네, 뭐 말씀하신 대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찍고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오히려 다녀와서 좀 더 편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어떤 작품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에 나왔던 맷 데이먼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자기는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을 본다고 얘기했거든요. 마찬가지인가요?

[공유/배우 : 네, 뭐… 어떤 배우든 감독님을 보지 않을까요? 근데 저는 감독님보다 책을 먼저 더 보는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요. 그 뒤에 감독님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사실 영화를 봤습니다. 오늘 아침에 (감사합니다.) 조조로 봤습니다. 제가 시간이 그때 밖에 안 나서…

[공유/배우 : <용의자> 때도 조조로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근데 영화가 끝난 이후에 제일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려지는 우리의 삶이 있는데, 그렇죠? '영화 끝난 이후에 그럼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왜냐면 그 영화는 이후의 얘기는 하지 않고 있거든요.

[공유/배우 : 영화에서 정유미씨가 맡았던 역할이 임산부 역할이죠, 그리고 제 아이가 나오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그 둘은 뭔가 희망을 상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는 촬영을 했어요. 그치만 영화에서 뭔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것들에 있어서 결론을 짓지 않고 끝낸 건 '희망적일,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얘기로 저는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감독님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낙관적일 수도 있지만 비낙관적일 수도 있다?

[공유/배우 : 네.]

[앵커]

그렇게 받아드릴까요?

[공유/배우 : 네, 근데 행복하길 희망합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2년 반 만의 인터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유/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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