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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계승한 중국, 공산당 100주년행사 개최 '철저 금지"

입력 2017-11-08 11:37

사회주의 소련 몰락 상기에 곤혹…시진핑 신시대 진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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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소련 몰락 상기에 곤혹…시진핑 신시대 진입 강조

러시아혁명 계승한 중국, 공산당 100주년행사 개최 '철저 금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지도사상으로 계승해온 중국 공산당이 7일로 100주년을 맞은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10월혁명)에 대해 아무런 기념행사 없이 넘어갔다.

8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10월혁명'을 금기어로 삼아 민간의 기념행사 개최와 인터넷 평론게재를 금지함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는 아무런 공식활동이 열리지 않았다.

좌파 블로거 자오하오양(趙皓陽)은 "당초 '10월혁명 100주년'을 제목으로 한 글을 올리려 했으나 인터넷 당국자가 사전 검열을 통해 '(10월혁명이) 좋다고 하든, 나쁘다고 하든 모두 안된다. 가장 좋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웹사이트와 포털 등은 '멋대로 10월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고 관영 매체들도 관련된 보도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10월혁명의 결과로 태동된 중국 공산당이 지금도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10월 혁명'에 선을 긋는 것은 소련이 26년전 해체되고 러시아 공산당이 야당으로 전락한 '초라한 처지'에 대한 곤혹감 때문이다.

1917년 11월7일(러시아 율리우스력 10월25일) 노동자·농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표방한 볼셰비키당이 무장혁명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면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이 건설됐다.

중국 공산당은 이에 대해 "10월 혁명이 인류 역사의 신기원과 함께 세계 각국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식민지의 민족해방 운동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고 공식 평가하고 있다. 10월혁명 5년후인 1921년 레닌이 이끄는 코민테른의 지원으로 중국 공산당이 수립됐다.

마오쩌둥(毛澤東)도 "10월혁명의 대포소리가 우리에게 마르크스주의를 보내줬다", "중국 무산계급 선봉대는 10월혁명 이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배워 중국 공산당을 세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아예 10월혁명 100주년을 외면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9월 26일 베이징에서 '10월혁명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토론회를 개최한 것으로 10월혁명 100주년을 기념했다.

류치바오(劉奇보) 당시 중앙선전부장은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이 신앙을 버리고 신념이 흔들리는 바람에 10월혁명의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개혁하든, 어떻게 개방하든 사회주의 노선의 성격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또 러시아 공산당이 지난 1일부터 개최한 10월혁명 100주년 기념행사에 궈예저우(郭業洲)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파견시키기도 했다.

궈 부부장은 세계 공산당 및 노동자당 대회 연설에서 "10월혁명은 중국이 마르크스주의를 가져오게 된 계기가 됐고 마오쩌둥이 여기에서 중국의 민족독립과 부흥을 실현할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궈 부부장은 이어 "각 사회와 시대마다 위대한 인물이 필요하다. 이런 위인이 없다면 이런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는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시기의 중국에서 필요한 사람은 바로 시진핑 동지"라며 "중국 공산당은 반드시 역사적 성취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전날 평론에서 "당시 소련의 곤경은 근본적인 것이 아니었고 개혁을 통해 벗어날 수도 있었는데 결국 최후에 나타난 현실은 내부에서의 포기였다"며 "정치적 이해 판단과 당 지도력의 약화는 사회주의 소련의 절벽식 붕괴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소련 해체는 결코 사회주의 이상의 소멸을 뜻하지 않는다"며"소련 몰락 20여년 만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신시대'로 진입한 것은 10월혁명 정신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최근 당원·간부들에게 강조하는 '초심'에 10월혁명이 들어있지 않음은 분명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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