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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황교안 농성장 방문…"기력 빠져 거의 말 못해"

입력 2019-11-25 18:36 수정 2019-11-25 18:5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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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결국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평소 가부좌를 틀고 앉았던 황 대표지만 어제(24일)부터는 계속 누워만 있습니다. 어제는 이낙연 총리, 오늘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까지 찾아 단식을 만류했죠. 하지만 황 대표는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역시 노상 단식, 그것도 초겨울 날씨에 실외 단식, 결정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엿새 만에 몸져누운 겁니다. 이전 정치인들 단식과 비교해서도 훨씬 더 이른 시간에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거죠. 일단 오늘 황 대표는 sns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라고는 했지만 실제 상황은 썩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3분쯤이었습니다. 황 대표 단식장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찾아온 겁니다. 이 대표. 지난주까지만 해도 황 대표 단식 놓고 "극단적이다. 정치 불신만 키운다" 비판했었죠. 현장에 있던 황 대표 지지자들 방송에서는 차마 소개해드리기 힘든 거친 말들 쏟아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황 대표가 누워있는 천막 속으로 들어갑니다. 시간을 계산해봤더니 약 4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좀 빨리 나왔던 건데 이 대표, 과연 뭐라고 할까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을 하자고 그랬어요. 거의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려. 굉장히 기력이 빠져 있어가지고 거의 말씀을 못 하시는 정도…]
    
어제 상황도 좀 볼까요. 개신교 장로인 황 대표, 단식 중에도 주일 예배는 빼놓지 않았습니다. 농성장 인근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가 주재하는 예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부터는 줄곧 천막 안에서 누운 채로 있었는데요. 이낙연 총리가 현장을 찾은 겁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 안내로 비좁은 천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저 입구 틈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황 대표 모습도 보이죠. 두 사람 무슨 얘길 나눴을까요.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걱정의 말씀을 드렸고요. 대표님께서 어려운 고행을 하시는 그 충정을 제가 잘 안다는 말씀드렸고요. 대표님께서도 대통령께 대표님의 마음을 잘 전해달라는 당부 말씀하셨습니다.]

계속 역순으로 보여드리는데. 그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찾았습니다. 오 전 시장, 지난 대표 경선 경쟁자였죠. 최근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촉구 선언 직후 "한국당은 화석이 됐다 이 좋은 기회를 날릴 것이냐" 목소리 높였죠. 자, 하지만 단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면전에서 그런 얘길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요.

[오세훈/전 서울시장 (지난 23일) :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거는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잘 되자고 한 말씀이니까. 그래도 잘 버티시네요. 기운 내시고.]

확실히 황 대표의 이 단식으로 쇄신 요구, 동력을 잃는 모습입니다. 여기저기서 "지금은 단결할 때"라면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한국당 향한 안팎의 비판, "단식은 단식이고 쇄신은 쇄신이다"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오늘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도 그런 비판 나왔습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 의원들 면전에서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홍성걸/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지금 썩은 물이 가득 차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썩은 물이 가득 찬 곳에 맑은 물 몇 바가지 붓는다고 해서 그 통의 물이 맑아지겠습니까.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 깜짝 결혼발표를 했습니다. 1964년생 우리 나이로 쉰여섯. 초혼은 아니죠. 1993년 당시 김자영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하면서, 촉망받는 정치 신인과 유명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는데, 두 사람은 5년 전 이혼을 했더랬죠. 김 전 의원은 신부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올해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고 함께 새벽에 기도하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30대 정도만 해도 김 전 의원 잘 모르실 겁니다. 86세대의 정계 진출 물꼬를 튼 1호였죠.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대중 총재에게 발탁돼 무려 28살에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서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나웅배 후보와 붙어 불과 285 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패배가 오히려 '젊은 기대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고,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32살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물론 2002년 그 사건 이후 정치적 가시밭길을 걷긴 했지만 말이죠. 어쨌든 김 전 의원, 내년 총선 영등포을 출마 준비 중이라죠.

네,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전해드렸죠. 한국당 김무성 의원 평소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부르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 황교안 대표 단식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불렀다라고 말이죠.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1일) : 박지원이. 어? 그런 놈들이 이번 선거에서 다 제거돼야 되는데.]

놈이다. 제거돼야 한다. 무성 동생한테 별안간 저주를 받은 박지원 형님. 반응 궁금했는데, 역시 '쇼잉'이었던 거 같습니다. 두 사람 평소에 그보다 더 심한 얘기도 주고 받는 것 같더라고요. 가령, 이렇게 말이죠.

[박지원/대안신당 의원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우리 사이에 싸울 형편이 안 돼요. '야, 너는 수구꼴통이야'라고 하면 김무성 대표는 '형님은 빨갱이예요']

두 사람, 정말 친한가 보네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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