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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손 안에 대권' 정각회장 자리 놓고 여야 신경전

입력 2012-07-11 22:32 수정 2012-07-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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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있는 소망교회, 그리고 봉은사. 이명박 정부 들어 희비가 갈린 기독교와 불교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름들이죠. 현 정부 내내 홀대받았다는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불교계. 불자 수가 2천만명에 육박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불심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불교계를 향한 여야 주자들의 구애 경쟁을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 불교 신자 모임인 정각회가 국회 개원 한 달이 지나도록 새 회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과 민주통합당 강창일 의원이 서로 정각회장을 맡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갑윤 의원은 새누리당에 불자 의원이 더 많기 때문에 자신이 정각회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 불자 의원은 33명으로 민주통합당의 6배가 넘습니다.

정 의원은 이달초 조계종 총무원장의 특보 단장인 원담 스님을 직접 만나 불교계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강창일 의원은 여야가 번갈아 정각회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차례라고 주장합니다.

17대 국회에선 여야가 2년씩 회장 자리를 나눠 가졌고 18대 때는 4년 내내 여당인 한나라당이 차지했습니다.

[강창일/민주통합당 의원 : 여야가 같이 하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하기로 해서 17대 전반기 했고 후반기 했고 18대 또 이렇게 돼서…숫자 문제가 아니에요.]

여야가 친목 모임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각회장 자리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의 표심을 잡는 데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갑윤 의원은 친박근혜계 핵심이고 강창일 의원은 김두관 전 지사를 돕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여야의 다툼 속에 불교를 매개로 정파를 초월한 상생정치를 펼치자던 정각회의 취지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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