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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태국서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덕분에 평화 지켜"

입력 2019-09-02 17:44

폭찹고지 전투 용사 등 만나…'평화의 사도 메달' 직접 전달
'작은 호랑이' 별칭 얻어…참전당시 사진 앨범 들고 온 참석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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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찹고지 전투 용사 등 만나…'평화의 사도 메달' 직접 전달
'작은 호랑이' 별칭 얻어…참전당시 사진 앨범 들고 온 참석자도

문대통령, 태국서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덕분에 평화 지켜"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일(현지시간) 태국 총리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접견에는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을 비롯해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후손 및 가족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로인해 한국이 나라를 지킨 것은 물론, 경제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며 "여러분의 희생정신이 한국과 태국의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이 메달은 1975년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참전용사들은 "참전용사들을 진짜 가족처럼 돌봐 주신 양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폭찹고지 전투에서 활약한 바 있는 아폰 우타까녹(98) 당시 육군 대령은 휠체어에 탄 채 한국전 참전 당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들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 높이에 맞춰 허리를 숙인 뒤 "제가 쁘라윳 짠오차 총리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총리가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 국민을 대신해 전해드리는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에 아폰 우타까녹 씨는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이런날이 올줄 몰랐다"며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되었으며, 태국 총리 내외도 자리를 함께 했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참전국이다.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천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천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

한국전 참전 전투단으로 창설된 태국 보병 제2사단 제21연대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에는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Pork Chop Hill) 전투에서 활약한 참전용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수완 찐다 당시 육군대령, 우돔 카우끄라짱 당시 육군대위, 쁘라딧 릇신 당시 육군중령 등이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폭찹고지 전투는 태국군이 중공군을 격퇴한 전투로, 당시 태국 군은 25명만 전사한 반면 중공군은 무려 400여 명이 사살되는 등 큰 승리를 거뒀다. 이런 승전 덕에 태국군은 미군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파병자 중 타나삭 쭐라짜릿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한국전에 참전하는 등 대를 이은 참전용사의 후손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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