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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경제 위기…각국 정부 '현금 지원책' 속속

입력 2020-03-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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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방역도 문제지만, 최근 많이 나오는 것은 경제입니다. 경제도 문제인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휘청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액수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각국이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또 직접 국민 호주머니에 직접 들어가는 현금 지원책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각국의 경제 살리기 정책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를 해봤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8일) : 어떤 의미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입니다.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고,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전쟁 중인 'wartime' 대통령이라 칭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물자법'을 발동하기로 했는데요.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대통령이 민간 생산에 개입해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같은 물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보건, 방역 분야를 넘어 이제 글로벌 넘버원 미국의 경제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전시상황인데요. 미국 뉴욕증시에선 또다시 15분간 거래 중지,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4번째인데요. 전방위적 경기부양책으로 반짝 오르는 듯하더니 하루를 채 버티지 못하고 폭락한 겁니다. S&P500 지수는 2398.10에 마감했고요. 다우지수는 2만 선이 무너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8일) : 우리는 이제 6주 전 최고였던 우리 경제의 일부분을 닫아야 합니다. 우리는 역대급 경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적을 무찌르기 위해 잠시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매우 잘 해내고 있습니다.]

미 상원은 코로나19 무료검사, 실업보험 강화, 취약계층 식품 지원, 유급 병가 등이 포함된 1천억 달러, 우리 돈 123조 원 규모의 긴급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론 부족하다"고 판단했죠. 이 예산과는 별개로 또 다른 1조 달러, 우리 돈 1250조의 경기 부양안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민 1인당 1000달러씩 주려던 긴급 생활자금도 금액과 횟수를 늘려, 4월과 5월 총 20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실현된다면 모두 5000억 달러, 약 630조 원의 현금 지원이 이뤄지는 겁니다.

[미치 매코널/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현지시간 지난 18일) : 이러한 단계를 통과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상황이 요구하는 만큼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 주머니에 직접 현금을 넣어주는 대책, 곳곳에서 나오는데요.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 최근 이어진 소비 부진을 고려해서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금액을 지원하는 걸 검토 중입니다. 2009년엔 약 2조엔, 24조 원가량을 투입했었습니다.

홍콩도 모든 성인 영주권자에게 1인당 1만 홍콩 달러, 약 15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요. 호주는 오는 31일부터 연금·실업급여 수급자에게 1인당 750호주달러, 약 58만 원의 일회성 현금을 지급합니다.

유럽은 어떨까요? 유럽지역 누적 확진자는 약 9만 명으로 8만 명 초반대인 중국을 뛰어넘었습니다. 2차 대전 후 최대 위기란 평가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각 18일 밤 예정에 없던 긴급심야회의를 열고 7500억 유로, 약 한화로 103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긴급지원책도 발표했습니다.

각국 정부도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을 풀어내고 있죠. 우선 영국은 지난 11일 300억 파운드(약 45조 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서 17일,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3개월 동안 유예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약 3천30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496조 원 규모의 대출 보증에 나서는 건데 이는 영국 GDP의 15%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현지시간 지난 18일) : 며칠간 이야기해왔듯,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더 많은, 더 빠른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스페인도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천억 유로(274조 원) 규모의 긴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스페인 전체 GDP의 20%에 해당하는 규모고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그 어떤 프랑스인도 생계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3천억 유로(411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필요하면 '국유화'까지 검토하겠다고까지 했죠.

만약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미 JP 모건은 올해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 하락할 거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코로나발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전 세계 소식, 이어서 더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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