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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신부님 앞서 위아래"…대학병원서 또 춤 강요 논란

입력 2017-12-26 19:10 수정 2017-12-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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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논란을 빚은 한림대성심병원 사건이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제보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올라왔습니다.

[(음성대역) :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성심병원에서 장기자랑이 이슈가 되었지요,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EXID 위아래를 췄습니다.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 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했다더군요, 그래서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는 짧은 복장으로 춤을 추는 여성들의 사진 3장이 올라와있는데요, 저희가 관련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EXID의 위 아래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하고, 시스타의 shake it에 댄스도 선보입니다. 이른바 칼 군무… 아이돌 댄스를 방불케합니다. 각 부서에서 외모를 기준으로 1명씩 차출해서 한 달 넘게 연습을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당미지급 문제도 제기됐는데요, 대구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이 이미 현장조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병원 측은 "강제적으로 춤을 추게 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 명백한 팩트"이고 "각종 수당 미지급 문제는 일주일 전 삼년치 소급분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향후 처우 개선 대책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춤 강요 문제는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편 성심병원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재단 측이 사과문도 발표하고 조직 문화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노조 탄압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성심병원 간호사 (지난 6일) : 노조 가입 시 직장 상사의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을 하였으며 노조 가입 시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하였습니다. 가입원서를 찢어버린다거나 누군지 대놓고 색출하여 불안에 떨게 하였습니다.]

반면 재단 측은 노조 가입을 못하게 한 적도 없고 선정적인 춤도 과열경쟁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일송학원 관계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지난 21일) : 그 사람들도 사실은 불쌍하기도 해요. 이렇게 바뀌었다고 얘기를 해도 그걸 모르고선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일탈적인 행위를 하는 개인들이 있는 거예요. 저희가 재단 입장이든 병원장이든 윗사람들이 '그렇게 해라, 마라' '너네 연습해라, 마라' 언급조차도 하나도 없었어요. 아예 처음부터 없었는데 과열이 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하지만 간호사들은 거의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강요했다고 주장합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지난 21일) : 저희는 간호사들로부터 연습 과정이 담긴 제보 영상을 입수합니다. 연습 초반 어색하기 짝이 없는 모습. 그런데 반복되는 혹독한 연습을 거치면서 정말 동작이 달라집니다.]

[신재학/안무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지난 21일) : 연습의 기간 자체가 정말 길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분명히 몸에 무리가 올 텐데 다칠 수밖에 없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지난 21일) : 혹독한 연습 과정에서 간호사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간호사들이 이렇게 춤 연습에 시간을 빼앗기면 피로가 누적되고, 그 피해가 환자에게 올 수 있다는 건 상식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다른병원에서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개선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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