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세대학교의 한 여자 화장실에 황당한 장치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도둑의 침입을 막거나 보안 구역을 지키기 위해 설치하는 디지털 도어록.
커버를 열고 비밀번호를 정확히 입력해야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잠금장치가 설치된 곳은 다름 아닌 연세대 건물의 한 여자화장실.
3칸의 변기 중 한 곳에 이처럼 도어록이 최근 장착됐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학교관계자 : 교수님께서 계속 요구를 하셨어요.(학생들과) 같이 쓰기 싫다고]
[학교관계자 : 학생들이 사용하면 젊으니까 안에 깨끗하게 안 해놓는다 이거죠. 교직원이 위생문제가 있고요, 프라이버시가 있잖아요.]
이 도어록의 비밀번호는 교수 몇명만 안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시간 강사와 대학원생들은 아무리 줄이 밀려도 이 칸을 쓸 수 없습니다.
[학생 : 깜짝놀랐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정규교수님 외에 강사들은 쓸 수 없잖아요. 완전 정교수 아닌 사람 외에는. 학생들이 쓰면 얼마나 쓰고 그다지 쓰지도 않는데 그렇게 해놓으니까]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지목된 교수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교수는 장애인 화장실에 장애인만 들어가듯, 교수 화장실에 교수만 들어가는 게 무슨 문제냐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