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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쓰러진 날에…경찰청장, '박종철 고문치사현장' 방문

입력 2017-06-09 13:59

옛 남영동 대공분실 방문…"경찰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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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 방문…"경찰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곳"

이한열 쓰러진 날에…경찰청장, '박종철 고문치사현장' 방문


30년 전 이한열 열사가 경찰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9일 경찰 총수가 과거 인권유린의 대표 장소였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을 방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인권센터를 찾아 센터 내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 전시실을 둘러보고, 센터 직원들을 만나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문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경찰청에서 인권과 밀접한 부서인 수사·경비·보안국과 감사관실 등 일부 간부만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2월 경찰청 인권센터가 들어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경찰 조사를 받다 고문당해 숨진 장소다. 이 사건은 민주화 열기에 불을 붙여 그해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한열 열사가 경찰 최루탄을 맞은 날 경찰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이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최근 경찰에 인권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인권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직원들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장들이 매년 열리는 경찰인권영화제 등 공식행사 참석차 경찰청 인권센터를 찾는 경우는 있으나 6월항쟁 시기에 즈음해 따로 이곳을 방문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적어도 2007년 이후에는 6월에 경찰청장이 이곳을 별도로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2005년과 2006년에도 그런 사례는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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