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난 한 어린이집이 일방적으로 문을 닫기로 하면서,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앞으로 학대가 한 번만 발생해도 문을 닫게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시행되면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해지겠죠.
이 소식은 이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
신발장은 텅 비어있고, 셔틀버스는 멈춰있습니다.
[(나머지 선생님들은요?) 안 나오세요.]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학대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주 목요일 학부모들에게 '당장 내일부터 문을 닫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돌렸습니다.
완전 폐원은 2주 정도 미뤄졌지만 100명이 넘는 원생과 10여 명의 교사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인데 아이가 갑작스럽게 어린이집에 못 가니까 어쩔 수 없이 일을 접었어요.]
정부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학대가 한 번만 발생해도 문을 닫게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갑작스럽게 문 닫는 어린이집이 속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부진 교수/명지대학교 아동학과 : 갑자기 폐쇄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죠. 아무 대책 없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 (무작정 폐원에) 동의하지 않아요.]
정부가 정밀한 보완책이 없이 엄벌식 대책만을 내놓다 보니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것은 학부모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