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자료를 분석해봤는데요. 실제로 아이들 두 명 중 한 명은 들어가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유아의 절반은 맡길 곳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유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 유치원엔 올해 60명 모집에 200명 가량의 아이들이 몰렸습니다.
주변 다른 유치원들의 경쟁률은 9대1까지 치솟았습니다.
[학부모 :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어린이집·유치원 확대가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이 동네 엄마들 카페 가보면 못 보내는 분들이 많거든요.]
JTBC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구별로 아동 수와 유치원, 어린이집 정원을 비교했더니 서초구가 3.41대1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때 '영어 유치원'을 표방한 고액 학원들이 유행하자 오래된 유치원은 문을 닫았고, 이후 비싼 임대료 때문에 새 유치원이 들어오기 어려워 생긴 결과입니다.
서울 전체로 넓히면 영유아 56만여 명 가운데 절반인 29만여 명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은평구가 가장 보내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해남/진관유치원 원장 : 뉴타운이 계획됐을 때 (초등학교는) 인구수 비례로 예측해 들어가는 게 당연했는데, (도시 계획에) 공립 유치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작정 예산만 쏟아부을 게 아니라, 지역별로 각기 다른 보육시설 현황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