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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레퍼토리 선보인 '괴물' 류현진의 진화

입력 2013-05-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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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레퍼토리 선보인 '괴물' 류현진의 진화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의 구위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패·평균자책점 3.35)에 성공하면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다시 5할 승률(13승13패)에 복귀했다.

그는 이날 최고 93마일(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커브볼, 체인지업을 섞어 콜로라도 강타선을 봉쇄했다. 칼날 제구력도 호투를 뒷받침했고, 포수 A.J 엘리스와의 호흡도 한층 안정됐다. 18개의 아웃 카운트 중 12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놀라운 구위를 자랑했다.

좌완의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류현진의 직구와 커브볼의 콤비네이션은 환상적이었다.

특히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자유자재로 던져 상대 타자의 혼을 빼놨다. 1회초 주무기 인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탓인지 커브를 '위닝샷'으로 선택했다.

이제 류현진을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수준급 구종을 4개나 보유한 류현진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초 미국의 언론들은 류현진이 직구와 체인지업 뿐인 투수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걱정에 불과했다.

류현진의 커브는 상대 타자의 배팅 포인트에서 보기 좋게 사라졌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대비하고 있을 때 나오는 느린 커브 때문에 이날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반대로 낙찬 큰 구종은 직구의 파워도 더욱 살려줬다.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슬라이더 비중을 줄인 것은 류현진-A.J 엘리스 배터리의 작전으로 보인다.

또한 류현진의 공은 빠르지 않지만 직구의 움직임이 심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낮게 깔리는 공과 스트라이크존에서 꿈틀거리는 직구의 위력도 날이 갈수록 힘이 배가되고 있다. 한마디로 종속이 좋다. 이런 이유에서 이날 배터리는 직구의 구사 비율을 60% 가까이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구속을 93마일(153㎞)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더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포수 엘리스는 이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다는 것을 파악한 후 영리한 볼배합을 해 최고의 피칭을 도왔다.

류현진은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달 3일 데뷔전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와 만나 6⅓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 단계 도약해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두 번째 대결이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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