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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1000톤 넘게 새는데…엉뚱한 수치로 지하화 공사

입력 2018-09-17 21:18 수정 2018-09-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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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도심 대형 공사장 주변에서 땅이 꺼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죠.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서울 서부간선도로 주변입니다. 공사 때문에 지하수가 하루 1000t이 넘게 새고 있지만, 정작 시공사에서는 엉터리 수치로 분석된 보고서로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쪽을 관통하는 서부간선도로입니다.

이 도로 양평동부터 독산동 11km 구간은 현재 지하화 공사중입니다.

지하 50여m 아래 공사 현장입니다.

바닥은 흥건하고 천정은 방수 비닐이 촘촘합니다.

계속 새어 나오는 지하수 때문입니다.

하루에 공사장에서 새는 지하수는 약 1100여톤.

1년 전보다 지하수위가 4m 내려갔습니다.

[안형준/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 지금이 우기입니다. 건기에는 (지하 수위가) 더 내려가겠죠. 단단한 경암반이 50~70m에 있어서 그 위에서 (물이 빠지면) 구조물 침하 가능성이 있어요.]

공사구간은 지하 약 20m 아래부터 풍화암과 연암, 경암 등 비교적 단단합니다.

그 위는 퇴적모래와 자갈, 점성토 층입니다.

여기서 지하수가 빠지면 동공이 생겨 구조물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공사를 맡긴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지하수가) 일부 빠져나와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지반에 그런 영향은 전혀 없죠.]

실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공사구간 지하수 함양률은 12.81%, 비가 100mm 오면 12.81mm가 땅에 스며든다는 의미입니다.

시공사 측은 이를 근거로 공사 후 1년이면 지하수위가 거의 복구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공사구간 수치가 아닌 서울시 평균치였습니다.

지하수로 스며드는 비율을 공사 현장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측정한 수치는 0.47%에 불과했습니다.

[정상일/서울 양평동 : 전부 아스팔트 콘크리트인데 비가 지하수로 들어가냐고요. 항시 걱정되죠. 이걸로 싱크홀이 생기지는 않을까.]

도심 한복판 초대형 공사인 만큼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주민 제보)
(영상디자인 : 최석헌·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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