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6개월전 통영 욕지도 바다에서 발견됐었던 상괭이 두마리가 고향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식장 그물에 걸린 상괭이 수컷 두마리. 축 늘어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순하다. 너무 온순한데. 잘 잡고, 왼쪽 팔로 살짝 밀어요.]
탈진한 상괭이는 구조대원들의 손길에 몸을 맡깁니다.
[숨 쉬어야 한다. 열어. 열어.]
어느덧 4살이 된 형 누리와 동생 마루. 물속을 누비며 웃는 얼굴로 인사합니다.
야생 적응훈련도 마쳤습니다.
[김문진/부산아쿠아리움 관장 : 바다 수온과 비슷하게 맞춰줬고요. 빛의 양, 태양이 떠 있는 시간과 최대한 비슷하게…]
조심스레 수조 밖으로 꺼내 특수차량으로 옮깁니다.
[김나연/아쿠아리스트 : 실감이 안 났는데 진짜 이렇게 가는 거 보니까 그래도 집에 돌아가는 거고 고향에 돌아가서 더 좋은 곳으로 가니까…]
통영 학림도 해역까지 꼬박 4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별하기 싫은 듯 투정까지 부립니다.
[싫대. 싫대. 어우 싫어? 싫어?]
하지만 금새 힘찬 자맥질을 시작합니다.
누리와 마루는 앞으로 한달 정도 가두리 양식장에 풀어주는 전어와 숭어, 새우 등을 잡아먹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게 됩니다.
훈련을 마치면 욕지도 바다로 완전히 돌아갑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상괭이가 건강하게 야생상태에 적응하고 있는지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는 서남해안에 3만 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