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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2014년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얼굴'은?

입력 2014-12-31 21:48 수정 2015-01-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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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는 '얼굴'입니다.

이제 2014년이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늘 봐도 또 보고 싶은 기분 좋은 얼굴이 있는가 하면 지금 당장은 볼 수 없어도 언젠가는 꼭 만나보고 싶은 얼굴들도 있을 겁니다.

또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을지라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얼굴들도 있습니다.

물론 세상 살다 보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그런 얼굴들도 있겠지요.

여러분들은 올해 어떤 얼굴을 기억하고 싶으신지요.

한해를 정리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에서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제일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썼어요." (염원경 학생)
"열심히 살아줘서 응원하려고요." (한효선씨)
"세월호 단원고 언니 오빠들 썼어요." (강채은 학생)
"낮은 곳에서도 자신의 할 일들을 묵묵히 하시는 분들" (박은향씨)
"끝까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같이 했던 동료들과 함께 기억을 나누고 싶구요." (이희원씨)

오늘 많은 분들이 올해 기억하고 싶은 얼굴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역시 제일 많은 분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계십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얼굴들을 꼭 기억하고 싶다." 이렇게 남겨 주셨고요.

또 "말없이 우리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든 성실한 시민들도 기억하고 싶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기억하고 싶다는 분도 있군요.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지만 또 다른 얼굴들을 많이 보고 있지만 막상 거울 보고 내 얼굴 하나, 내 자신 하나를 돌아볼 기회는 없었다. 자기 자신을 기억하고 싶다." 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이 분은 열심히 일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새벽에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 그들이 우리 사회의 척추와 같다." 이런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다시 스튜디오입니다.

그밖에 SNS를 통해서도 정말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먼저 부산의 김선아 씨. 흑백사진 한 장을 올려주셨습니다.

"잠시 일을 그만두신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아버지의 청춘 이야기와 생각을 들었습니다. 실직으로 인해 늘 움츠려진 어깨. 그 어깨로 묵묵히 험한 세상 버텨 오신 아버지입니다."

홍예원씨. "쌍용차 공장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모습입니다"라고 해주셨고, 이석운 씨도 "이글을 보는 당신도 노동자 아닐까요." 하셨습니다.

장주성 씨. "윤 일병이 지금쯤이면 달았을 상병 계급장 입니다." 가슴 찡한 사진 올려주셨고, "납세자입니다" 신용쾌 씨가 올려주신 사진입니다.

동작구 이성일씨. "반복되는 갑의 횡포, 반복되는 사고와 무능한 뒤처리. 이 가운데 '장그래'가 힘과 위로를 준 한해였습니다."

축하할 일도 있군요.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자라고 또 살아갈 세상은 보다 맑고 건강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종수 씨의 귀한 첫아들입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았던 의견은 역시 잃어버린 304명의 얼굴들이었습니다.

이광진 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얼굴. 우리가 잊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사연은 이 두 가지입니다.

제주의 현향미 씨. "가족이 올해의 얼굴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도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도 제겐 고통을 함께하는 가족이었습니다. 지우려 해도 저절로 기억되는 게 가족이듯 영원히 기억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얼굴이 되길 바랍니다." 하셨고.

장승학 씨는 한해를 이렇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자신부터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갑질을 하진 않았는지. 안전을 등한시하진 않았는지. 그리고 내가 말을 사슴이라 하지 않았는지 말이죠."

내년에도 역시 우리는 수많은 얼굴과 마주치게 될 겁니다.

모두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얼굴만은 아니겠지요.

어떻게든 피하고만 싶은 얼굴 또한 여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얼굴'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사는 세상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일, 불행한 일 모두 겪어내며 한 해를 무사히 버텨온. 여러분에게 새해 덕담은 멀리 아일랜드의 격언으로 대신해드리겠습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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