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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복제, 생쥐 미스터리…'정반대 주장' 짚어보니

입력 2017-08-15 22:30 수정 2017-08-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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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보신 것처럼 매머드 체세포 복제 성공을 놓고, 황우석 박사와 박세필 교수 측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죠. 취재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채승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방금 리포트를 보면 황 박사는 박 교수 측이 매머드 체세포 복제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까지 간 거겠죠? 법적 다툼까지. 사건이 좀 복잡하긴 하죠. 어제(14일) 저희들이 정리를 해드리긴 했는데, 어제 혹시 못 보신 분들을 포함해서, 또 오늘 새롭게 나온 내용도 있을 것 같고, 정리를 해 보죠.

[기자]

우선 정리한 일지를 보면서 짚어보겠습니다.

황 박사가 매머드 복제 연구에 착수한 건 2012년입니다.

이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매머드 조직을 직접 채취해 왔지만 세포 배양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황 박사가 박 교수 연구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전달한 건 2015년 3월인데요,

박 교수팀은 다음 달인 4월,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에 성공했다고 알립니다.

그리고 공동 사업권을 논의하기 위해 앞서 리포트에 등장한 식당에서 두 사람이 만났지만, 갈등은 더 커졌고, 결국 6월에 황 박사 측이 박 교수팀을 횡령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달 초에 박 교수팀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앵커]

뭘 횡령했다는 겁니까? 체세포? 시료를 건네준 것을 횡령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예, 애초에 황우석 박사 측이 러시아 북동대학과 세포, 조직을 갖고 오는 것에 대해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조직 자체의 소유권이 자신들한테 있으므로 연구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 역시 자신들에게 소유권이 있다, 이런 주장이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건 진행 과정을 보면 어제 저희가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황 박사가 이건 경천동지할 일이다.'라고 처음에 이야기 했다면서요? 다시 말하면, 체세포 배양의 복제 성공을 처음에 황 박사도 인정하고 믿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황 박사가 박 교수팀에게 보낸 매머드 조직 사진을 저희가 확보를 했는데요.

사진을 보시는 것처럼 건조 상태의 조직이 택배로 전달됐습니다.

이후 박 교수팀은 이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했고, 배양까지 성공했다고 황 박사에게 알린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체세포 복제 성공에 대해서 그렇다면 황 박사는 왜 갑자기 부정하게 된 것인가, 무슨 계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배양 직후인 2015년 4월, 박 교수팀은 복제된 체세포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베타연구소란 곳에 보내서 감정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매머드로 추정되는 3만여 년 전의 세포가 맞다, 이런 검증결과를 받았는데요.

이후 12월에는 국내 코스모진텍이란 검증기관에서 다시 검증을 받는데 역시 매머드 세포라는 답을 받습니다.

그런데, 양측 법적 다툼이 본격화한 2016년 2월에 검찰이 박세필 교수팀한테 직접 DNA, 매머드 세포를 받아서 DNA 분석을 진행했는데, 모두 생쥐 유전자로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여기서 이제 일종의 충격에 반전이 생겨버린 상황이란 말이죠. 어제(14일)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검찰 분석에서 생쥐라고 판단을 하면서 일은 굉장히 더 꼬여버린 상환인 것이 맞는데, 결국 검찰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대로 분석했냐는 것에 대한 뭔가의 검증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것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생쥐로 나온 것에 대해선 당시 분석 책임자였던 대검찰청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했습니다.

검찰에선 DNA 감정 결과가 틀림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워낙에 민감한 사안이라서 대검 분석 부서는 물론 '민간 검증기관' 두 군데에다가도 의뢰를 맡겼고, 다시 확인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 결과가 결국 생쥐였다?

[기자]

네, 맞습니다. 검찰의 설명은, 분석결과가 이렇게 나온 이유는 시료 자체가 생쥐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이야기한 대로 다른 외국기관 같은 데에서는 이미 매머드라고 다 두 번씩이나 그렇게 검증을 해주었는데, 그게 검찰로 넘어가서 갑자기 생쥐가 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냐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데, 이게 생쥐가 맞다면 왜 그게 전달이 됐냐는 거죠.

[기자]

먼저 국내외 기관 검증과 검찰에 따르면 황 박사가 애초 박 교수팀에게 매머드 조직을 보낸 것은 맞습니다.

현재로선 추정에 불과하지만, 박 교수팀이 검찰에 생쥐 세포를 보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 교수 측 역시 검찰 조사에서 샘플을 잘못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 추가 샘플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DNA 분석 결과 생쥐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 사건의 혐의를 다투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의 관련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하여간 여러 가지로 이상한 미스테리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과학계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우선 매머드 체세포 복제와 관련해선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냉동된 매머드 세포는 세포가 파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파손된 세포를 배양시키는 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과학계에선 이번 연구와 관련해 복제했다는 세포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적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학대 학장이 한 얘기가 있는데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우희종/서울대 수의과학대 학장 : 신뢰를 얻기 위해선 철저하게 재현 가능한 논문으로 과학계에 공표를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확인하죠. 검찰로 넘어간 것이 생쥐가 맞는다면, 박세필 교수 측에서 그것을 넘겨준 것이 아까 이야기 했잖아요. 황 박사는 매머드 시료를 넘겨준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이는데 박 교수 측에서 검찰로 넘어간 것이 생쥐일 가능성이 있다 하면 박 교수가 직접 건네줬습니까? 아니면 박 교수팀의 누군가가 잘못 전해줬습니까? 박 교수팀에서도 할 얘기가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 부분과 관련해서 저희 취재진이 박 교수팀에 다시 확인을 해봤는데요. 샘플을 잘못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한 정현민 교수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본인은 이 건과 관련해서는 더이상 할 얘기가 없고, 이 건과 얘기해서는 얘기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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