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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복제 성공 여부' 검찰수사 결과는

입력 2017-08-14 22:20 수정 2017-08-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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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황 박사가 추진한 매머드 복제연구를 둘러싼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또 뒷얘기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채승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혹 중에 좀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연구진이 매머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것 같다라는 얘기입니다. 그건 황 박사팀이 아니라 제주대팀이라면서요, 그렇죠? 이게 세계 최초는 맞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황우석 박사는 2012년부터 매머드 복제 연구에 착수를 했지만 진척이 없자 박세필 교수팀에게 매머드 조직 샘플을 넘긴 건데요. (제주대에.)

네, 검찰 수사 기록에 따르면 황 박사는 이 세포 배양 성공 소식을 듣는 자리에서 경천동지할 사건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앵커]

매머드 복제는 황 박사뿐만이 아니라 각국에서 전문가들이 다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짜 성공했다면 그만큼 큰 사건이다, 이런 얘기라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복제 성공 여부를 지금으로서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시 배양에 성공한 세포가 지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 측은 당시 실험에 성공한 영상 등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뒀고 세계적인 DNA 전문 분석기관에 검증한 결과 매머드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조사에서는 적법하지 못한 경로로 들어온 조직을 사용한 연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세포를 폐기했다, 이렇게 진술을 했습니다.

다만 박 교수팀은 지금이라도 황 박사 측이 매머드 조직을 다시 제공을 하면 언제든지 재현 실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연구는 원래 황 박사 쪽에서 먼저 시작을 했는데 거기에서 진척이 없어서 제주대의 박세필 교수팀으로 시료를 넘겨줘서 거기에서 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현재까지 이제 주장이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뭐냐 하면 실물이 지금 안 남아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렇습니다) 실물이 안 남아 있는 이유는 그게 불법적으로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어서 폐기했다, 사실 이것도 그렇게 아주 흔쾌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건 아닌 그런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매머드 복제 성공 여부에 대해선 검찰수사 결과 나왔습니까?

[기자]

박세필 교수 연구팀이 해외기관으로부터 매머드 세포라고 검증받은 이 결과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세포가 시베리아에서 채취한 매머드 조직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복제에 성공한 그 세포에서 나온 건지는 불분명하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박세필 교수팀이 복제했다는 세포 DNA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제출해서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 감정 결과는 생쥐로 나왔습니다. (네?) 생쥐로 나왔습니다, 생쥐.

[앵커]

매머드가 아니라 생쥐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잠깐만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성공을 했다는 박세필 교수팀이 복제했다는 세포 DNA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서 검사해 보니까 매머드가 아니라 생쥐다? 이건 너무 대비가 되는데… 그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이 상황을?

[기자]

이 부분이 좀 저희 취재진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 당시 수사진을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는데요.

박 교수팀이 검찰에 보낸 세포와 전문연구기관에 보낸 세포가 서로 달랐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말하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오류가 생겼다, 이 정도만 설명을 했습니다.

검찰에서도 양측의 검증 결과를 모두 인정한 건데요. 일단 박 교수 측은 수만 년 전 멸종된 매머드 세포 분석을 외부기관의 도움 없이 검찰이 자체적으로 분석했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생쥐로 검증이 됐다는 부분은, 검찰의 말이 맞는지 박 교수 측이 맞는지 추가적인 검증이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박 교수 측은 그게 생쥐가 아니다, 매머드다, 이런 얘기잖아요. 그런데 검찰은 그걸 생쥐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검찰이 혼자서 하지는 않았을 테고. 그것도 예를 들면 다른 전문가들이 개입돼서 다 조사한 거 아닐까요?

[기자]

검찰 수사기록에 보면 서울대의, 실명은 거론되어 있지 않은데요, 저명한 학자에게 의뢰를 해서 양쪽의 검증 결과를 보여준 결과 결론은 같기는 한데 검증 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고 전문적인 연구기관에 제출한 것은 매머드라고 결론이 나왔다, 이 정도로 정리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채 기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 몇 가지가 발생을 하는데. 우선 그렇다면 검찰 쪽에서 이게 생쥐라고 얘기한 거에 대해서 황우석 박사 쪽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황 박사는 세포 배양 했다고 하니까 이게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했다면서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그 결과가 나오니까 황우석 박사 측에서는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공갈미수와 협박 등의 혐의로 법적 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박세필 교수 측과 법적 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생쥐를 가지고 매머드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공갈미수 혐의…

[앵커]

본인도 속았다?

[기자]

네, 본인도 속았다, 그렇게 주장을 했고요. 박세필 교수 측은 어떤 과정에서인지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이 시료 자체가 잘못 간 거 같다고 얘기를 하면서 만에 하나 이게 생쥐가 맞다면 그러면 황 박사 측이 준 샘플 자체가 생쥐였다는 거 아니냐, 그렇게 지금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거기까지 들으니까 이해가 가기는 갑니다, 이 상황이. 이 상황 자체는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하는데 이게 그 생쥐라고 나왔다는 거 자체는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이기는 하고. 양쪽이 다 그러면 맞는 말을 하느냐, 아니면 틀린 말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검찰이 어떤 식으로 조사를 했습니까? 제가 사전에 얼핏 듣기로는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다고 하던데.

[기자]

말씀하신 대로 거짓말 탐지기가 동원이 됐고요.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검증 과정과 혐의에 대한 부분, 이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박세필 교수 연구팀은 진실반응이 모두 나왔고요.

[앵커]

그러니까 그 박세필 교수팀은 이게 매머드의 체세포라고 믿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게 거짓말은 아니다?

[기자]

거짓말은 아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의 수사 결과는 생쥐인 것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황 박사 쪽은?

[기자]

황 박사 쪽은 측정불능이 나왔습니다.

[앵커]

측정불능이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까?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인지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건가요?

[기자]

거짓말 탐지기는 심장박동이나 여러 가지 생체적 신호를 체크해서 진실 여부를 판단을 하는데. 그 당시 상황이나 심리상태 등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바뀔 수도 있는데, 그 당시의 황우석 박사는 검증 불능 상황이었다.

[앵커]

검증 불능. 갈수록 미스터리가 되어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내일도 후속보도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 더 정리해서 내일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승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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